리니지 밀어낸 '버섯커키우기'…中게임, 규제 깐깐해지자 한국行
중국 게임 '버섯커키우기' 구글·애플 매출 1위
구글 매출 상위권 다수가 중국 게임 점령
中 판호 열렸지만 깐깐해진 게임 규제에 '바늘구멍'
버섯커키우기 홍보 영상(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버섯커키우기는 전날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밀어내고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이달 초부터 줄곧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한국 뿐만 아니라 대만 매출 4위를 기록하는 등 중화권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버섯커키우기는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게임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쉬운 난이도, 특유의 중독성 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쌓이는 램프를 점등해 아이템이 나오면 장착하거나 팔면서 전투를 벌여 레벨을 올리는 방식이다. 동료, 농장, 길드, 길드 레이드, PvP(이용자간전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중국 게임사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개발했다. 조이 나이스 게임즈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방치형 RPG 게임 '개판오분전'을 출시해 구글 매출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에 큰 시간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방치형 게임 시장도 중국이 점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다수의 중국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 현재 구글 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 11위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 12위 명일방주, 13위 데블M 등 매출 상위권에 오른 게임 다수가 중국산 게임이다.
지난 2020년 출시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흥행에 성공한 ‘원신’을 계기로 국내에서 중국 게임이 흥행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게임이 국내 게임에 비해 품질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180도로 달라졌다는 평가다. 한한령(한국 제한령) 이후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로 막힌 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개발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 신선한 수익모델(BM), 참신한 콘텐츠, 색다른 장르 등으로 호평을 받는 게임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중국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성적은 아쉽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다수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에 나섰다. 그럼에도 상당수 게임들이 중국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20위권에도 장기간 안착하지 못했다.
앞으로의 중국 게임 시장 상황은 더욱 밝지 않다. 지난달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가 발표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에 따르면 매일 로그인하는 이용자나 신규 가입자, 연속 접속에 대한 보상으로 이용자를 유도하는 방식의 게임사 마케팅이 금지된다. 흔히 게임사들이 제공하는 ‘출석체크’, ‘일일 퀘스트’ 등 과금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것으로, 게임사 수익모델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NPPA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이날까지 규제 최종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발표한 규제가 변경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펑시신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출판국장이 NPPA 내놓은 ‘온라인게임 관리 방법’ 여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알려져서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국 규제가 강화되자 내수시장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다보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특히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흥행 가능성이 높아 테스트베드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새로운 BM,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임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중국 게임사들에게 시장을 뺏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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