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한 모습 보기좋다"…반지하 신혼부부에 보내는 응원
유튜브 채널 '행복일기'…구독자 1만1700명
"함께할 수 있는 마음 가진 남편 있기 때문"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행복일기'는 지난 1월14일 '반지하 브이로그, 홈투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행복일기 채널 캡처) 2024.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알콩달콩 예쁘게 사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항상 긍정적으로 변함없이 행복하게 사시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1만17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행복일기'에서는 이 같은 구독자들의 응원 메시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12월23일 신혼부부의 여행 과정을 처음 영상으로 제작한 이 채널은 이른바 '반지하 브이로그'를 주 콘텐츠로 삼고 있다.
2022년 10월22일 결혼식을 올린 행복일기 부부는 브이로그 이름처럼 반지하에서의 신혼 생활을 영상에 녹여내고 있다.
행복일기는 지난해 2월 초 올린 한 영상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속상했다"며 "부모님들께 원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원망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한번 바꿔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남 탓하지 말자' '비교하지 말자' '욕심부리지 말자' 마음을 먹게 되니까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뭔가 하고자 하는 기운이 생기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던 삶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자' 결심했다"며 "지금 이렇게 반지하에서의 삶도 행복하듯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채널에서는 그동안 부부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집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일상 등을 영상에 담았다. 또 10㎏ 이상 감량 경험을 토대로 다이어트나, 생활비를 줄이는 노하우를 전하는 콘텐츠도 있었다.
앞선 영상에서 부모님의 이혼이나 건강상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 등 다소 꺼내기 어려울 수 있는 개인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치고 힘든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라본다"는 소개 문구처럼, 이 채널에서는 '행복'이라는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화목한 부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모습들은, 구독자들로부터 '부부가 너무 마음이 따뜻하고 예쁘다'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듯하다' '마인드 좋고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불평, 불만 없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 등의 응원을 끌어내는 부분이다.
행복일기는 지난해 12월 '반지하 브이로그 우리가 싸우지 않는 비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 진실된 마음에 이해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남은 인생을 함께해주는 고마운 사람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만 잊지 않는다면 싸울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병원에서 청소 업무를 하다 만난 직장 동료 사이에서 5년 연애 끝에 부부의 연으로 발전하게 됐다는 이들 역시 수년간의 연애 시절에는 적지 않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 초에는 이들 부부가 1년 넘게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남편의 급여명세서를 소개하면서 70만회가 넘게 시청된 영상은 이 채널의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올해 1월 31일간 근로를 통해 벌어들인 월급은 220만원가량이었다.
행복일기는 한 영상에서 "내가 이곳 반지하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함께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남편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난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작고 사소한 것도 함께 하면서 더 큰 사랑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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