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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후통첩에도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293명 미복귀

등록 2024.02.29 09:54:20수정 2024.02.29 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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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본원·화순 분원서 이탈 전공의 187명 복귀 안 해

조선대병원 106명 전원 결근…최종 미복귀 시 수사 국면으로

의협, 총궐기·개원의 휴진 검토 초강수…"의료체계 붕괴 우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응급실 복도를 지나고 있다. 2024.02.2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응급실 복도를 지나고 있다. 2024.02.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통보한 복귀 시한이 됐지만 광주·전남 주요 대학병원 일선에는 대거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탈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복귀 시한으로 못 박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는 대다수 전공의들이 정상 근무하지 않고 있다.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00명 가량이 정상 근무하지 않았다.

이들 중 본원 내 업무 복귀명령 불이행 전공의 112명 모두 복귀하지 않았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서도 전공의 90명 중 75명이 업무 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전원 아직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복귀명령 불이행 대상자 106명 모두 이날까지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광주·전남 내 유이한 상급종합병원인 두 대학 병원에서만 293명이 병원을 떠났다.

의대 정원 증원안에 반발하며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전공의 집단 이탈이 9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임의들마저 동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핵심 인력 중 하나인 전임의들도 수련 중단, 개업 등을 이유로 재임용을 포기했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숙련도가 높은 전임의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비상진료 체계의 일선을 지탱해 온 핵심 인력이다.

조선대병원에서는 근무 중인 전임의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병원 측에 통보했다. 재임용 포기 의사를 번복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다음 달인 3월부터 병원을 떠난다.

전남대병원 역시 이날까지 전임의들에게 재계약 의사를 확인하는데 상당수는 다시 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21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 전공의 진료공백 최소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2024.02.2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21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 전공의 진료공백 최소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2024.02.22. [email protected]


정부는 이날까지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업무 복귀 명령 불이행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면서도 '엄정 수사'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불법 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복귀를 거부하는 개별 전공의 역시 원칙적으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3·1절 연휴가 끝나는 3월 4일부터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전담 수사 인력을 편성한 검·경도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3월 3일 전국 총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고 회원들을 상대로 개원의 집단 휴진 의견 수렴에도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까지 대다수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정부와 의사단체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미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이 심각한 상황에서 2차 병원 부담이 커지면서 의료체계 붕괴 우려까지 나온다.
         
광주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날로 고조되기만 하고 있다. 접점을 찾으려는 대화는 실종되면서 환자 불편이 가중되고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과부하만 쌓이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3월부터 의료대란이 본격 악화돼 국가 전반의 의료체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며 걱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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