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 당한 국립의료원장…"당직도 안 서며 전문의 모욕"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협 비대위원

"원장 전문의 공개적 비난 깊은 유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한 국립중앙의료원 입장표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가 중앙 공공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소속 전문의들에게 "단체행동을 하면 정부로부터 월급과 당직비를 못 받을 수 있다고 회유하고 겁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이 18일 의협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국립중앙의료원의 상황을 잘 아는 비대위원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전날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의 긴급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에 대해 의협 비대위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초래한 전례없는 의료공백 위기를 현장에서 전력을 다해 막고 있는 전문의들이 병원장으로부터 지원받기는커녕 공개적으로 비난 받았다"면서  "공공병원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당당히 대응하라. 이번 사태에 대한 회원들의 자발적 선택을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직을 하루도 안 서본 원장님이 적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병원을 지키는 긍지 하나로 힘들게 당직서며 하루하루 버티는 전문의에게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공개적 모욕을 주는 것은 원장으로서 이성적 행동이냐"고 반문했다.

또 "전문의들이 단체행동하면 복지부로부터 월급과 당직비를 못 받을 수 있다고 회유하고 겁박하는 것이 기관장으로 부끄럽지 않느냐"면서 "당직비를 받지 못할 것이 두려워 제자인 전공의들을 보호하지 말란 얘기냐"고 되물었다.

최 비대위원은 "(주 원장은)의료대란 원인에 대한 전문의 협의회의 문제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정부가 사태 주동자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냐"면서 "주 원장은 의료붕괴 위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복지부는 온갖 압박으로 의료원을 망치고 있다. NMC는 국가병원이며 국민이 주인으로 정부는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공공의료의 처참한 민낯을 목도했다"면서 "턱없이 부족한 월급과 정부의 갑질에 못 이겨 전문의들이 계속 떠나고 있고 남은 전문의들은 한계 상황"이라고 했다.

최 비대위원은 "국가병원도 정상화시키지 못하면서 총선 때문에 이 사태를 일으켜 민간병원까지 초토화시키면 국민은 물론 미래세대에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돌아간다"면서 "의료원이 제 기능을 못하고 허울뿐인 국가병원으로 남는 것은 손해다. 공공의료 살리기를 포함한 진정한 의료개혁을 의협 비대위와 함께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의 전공의 71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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