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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동안갑]임재훈 "새로운 변화 필요" vs 민병덕 "주거·교통 더 개선"

등록 2024.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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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야당 독주' 동안갑, 민주 수성 국힘 공세 경기도 축약판

'국힘' 임재훈 "여론조사 지표상 불리하지만 투표장선 다를 것"

'민주' 민병덕 "민병덕한테 말하면 된다…더 살기 좋게 해달라"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임재훈 국민의힘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4호선 평촌역 2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ironn108@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임재훈 국민의힘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4호선 평촌역 2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지은 기자 = 수도권(경기·인천)은 제22대 총선 승패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수도권 수성을 위해, 국민의힘은 수도권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편입부터 철도 신설·지하화, 재개발·재건축·토지 이용 규제 완화까지 여당 프리미엄이 담긴 개발 공약을 들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고물가 등 윤석열 정권의 경제 실정,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의 해병대 채상병 수사 개입 의혹 사건 등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한 현역 프리미엄도 존재한다.

경기 안양시는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3곳(만안·동안갑·동안을)을 모두 휩쓴 지역이다. 지자체장도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이 '수성', 국민의힘이 '탈환'하는 수도권 선거의 축약판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004년 분구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단 한차례도 배지를 내주지 않은 안양 동안갑은 원도심과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를 아우르고 있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건 개발 공약이 유효한지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볼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차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된 20일 안양을 첫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지역으로 택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행정구역 개편 등 개발 공약을 확약한 바 있다.

◇'도전자' 임재훈 "여론조사 지표상 불리하지만 투표장선 다를 것"

임재훈 국민의힘 안양 동안갑 후보는 '챌린저(도전자)'를 자처한다. 임 후보는 지난해 3월부터 지역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범계역·평촌역에서 매일 아침 3~5시간씩 출근 인사를 하며 시민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임재훈 국민의힘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4호선 평촌역 2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ironn108@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임재훈 국민의힘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4호선 평촌역 2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email protected]

임 후보는 꽃샘추위가 밀려온 20일에도 오전 6시부터 평촌역 2번 출구 앞에 서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다.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채 악수와 주먹 인사를 청하는 임 후보가 익숙한 듯 상당수 시민이 바쁜 출근길에도 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호응했다.

임 후보는 출근 인사를 1년 동안 하다 보니 얼굴을 아는 것을 넘어 소소한 일상을 나눌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실제 시민들과 "오늘은 출근이 늦다", "학교는 잘 다니냐"고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 받았다. 시민들이 따뜻한 커피와 차, 음료 등을 후보에게 건네는 경우도 수차례 눈에 띄었다.

임 후보는 뉴시스에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저와 출근인사를 주고 받는) 시민 대부분은 직장인이라 출근하면 전화를 받지 않아 여론조사에 안 잡힌다"며 "투표장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호남(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충청(충남 논산)에서 중학교를, 안양에서 고등학교(신성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내세워 지역 토박이는 물론 호남·충청 출향민까지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인접 지역에 뒤쳐져 버린 거주·교통여건에 대한 지역내 불만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시민들이 '꼭 당선돼서 20년 동안 민주당 국회의원이 못했던 안양 발전을 시켜달라'는 얘기를 해준다"며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출퇴근 교통문제 해결 등 지역 숙원도 여당 후보만이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만이 안양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출근길 인사 손팻말에 '안양시청 이전을 막겠다'는 공약을 크게 써 붙이기도 했다. 시청사 이전은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추진하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찬성한 사업이다. 하지만 시청사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상당하다.

 임 후보는 "시청 이전 문제로 주민들이 나눠지고 있다. 졸속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수촌마을 상점가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사진 = 민 후보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수촌마을 상점가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사진 = 민 후보 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수성' 민병덕 "민병덕한테 말하면 된다…윤석열 심판 여론 높아"

현역 국회의원인 민병덕 민주당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지역에서 6선을 한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을 경선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권자와 밀착, 그리고 의정 성과,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민 후보는 20일 오후 7시부터 지역구인 수촌마을 상점가 일대에서 유세에 나섰다. 민 후보는 점포를 한곳 한곳 훑으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국가가 손실 일부를 보전하는 '코로나19 손실보상 특별법' 등을 대표 발의하는 등 의정 성과를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GTX-C 정차역 유치, 상병수당 시범사업 실시 등도 의정 성과로 꼽는다. 21대 총선 공약인 '서울대-안양 직통선(서울 서부선 경기남부 연장)'은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 반영된 상태다.

민 후보는 상점가에서 만난 상인과 시민들이 크고 작은 민원을 내놓을 때마다 시선을 맞추고 답을 내놨다. 당장 답변이 어렵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민원이면 민원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고 자신의 직통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서울=뉴시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수촌마을 상점가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사진 = 민 후보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수촌마을 상점가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0 (사진 = 민 후보 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꼭 재선하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시민도 여럿 보였다. 민 후보는 뉴시스에 "피땀눈물나게 뛴 4년 성과를 말씀드리고 있다"며 "주민 대부분이 잘 알아본다. '민병덕한테 말하면 된다'고 할 정도다. 일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분, 안양을 더 살기 좋게 해달라 당부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환경 개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대학 시절부터 주거 운동을 했고,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했다.

민 후보는 민주당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보다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거세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께서는 싸우지 말고 정책 경쟁을 하라, 안양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놓고 겨루라고 말씀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 2년을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는 심판 여론이 높다. 민주당이 이를 잘 받아 안으라는 질책 겸 격려가 많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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