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가격 급락…결혼 안 하는 '中 젊은 세대' 때문?
[뉴욕=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소더비에서 이곳 관계자가 10.57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를 진열하고 있다. '이터널 핑크'(Eternal Pink)라는 이름의 이 다이아몬드는 6월 8일 소더비 경매에 나와 3500만 달러(한화 약 457억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03.30.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의 결혼율 감소와 더불어 저렴한 합성석 다이아몬드의 대량 생산이 천연 다이아몬드 시세 폭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2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년간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이 약 40% 하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 업체 주인 비비안 우는 "요즘 고객들은 저렴한 제품을 더 찾는다. 신혼부부들은 줄어드는 예산에 맞춰 더 작은 보석을 찾거나, 천연석의 10분의 1 가격인 인공 다이아몬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천연석을 덜 찾고, 중국 공장에서도 합성석 다이아몬드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합성석 시장 규모는 153억 달러(약 22조)였으며, 중국은 그중 약 9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합성석은 천연석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품질을 가졌지만, 가격은 최저 10%에 불과하다.
올해 초 합성석 귀걸이를 구매했다는 상하이의 한 여성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300위안(약 6만 원)에 불과하다"며 가성비가 좋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 라지브 비스와스는 "중국의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약 13조)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데 결혼율 하락과 경기 둔화로 냉각됐다"며 "가격이 수년간 하락하면서 다이아몬드는 투자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저조한 결혼율과 출산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혼인신고 건수는 475만 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감소했으며, 이는 11년 전인 2013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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