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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표 '소비' 빼고 다 좋다는데…내수 바닥 찍고 반등할까

등록 2024.03.30 09:00:00수정 2024.03.30 09: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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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강세, 재화 소비는 둔화…온기 차 지속

내수 중 대면 서비스업, 0.7%↑…큰 반등 흐름

해외 관광객↑·전기차 보조금 지급은 긍정 요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3.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3.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정부가 경기 회복 흐름에 대한 기대를 한 단계 높였다. 소비가 전월보다 3.1% 쪼그라들었지만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올라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산·수출과 내수의 온기 차는 당분간 간극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된 소비가 정상궤도에 올라서야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4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3% 증가하면서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8월(1.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은 전월보다 3.1% 증가했다. 제조업은 3.4% 늘었는데, 반도체(4.8%)를 포함한 기계장비(10.3%), 전자부품(12.5%) 등 18개 업종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7월(70.0%) 이후 최대치인 74.6%를 기록하면서 전월(72.1%)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0.5%), 1월(1.0%) 두 달 연속 오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3.1%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은 지난해 7월(-3.1%) 이후 최대 폭이다. 물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팍팍한 탓이다.

재화의 측면에서는 설 연휴와 소비 감소 경향 등으로 음식료품과 화장품의 소비가 줄었다. 게다가 전기차보조금이 이달부터 지급되면서 구매시점을 미룬 흐름도 작용했다.
[서울=뉴시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투자는 한 달 만에 10% 넘게 오르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소비는 내수 둔화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투자는 한 달 만에 10% 넘게 오르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소비는 내수 둔화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5.0%)과 여가(7.4%), 운수·창고(1.6%) 등 대면 서비스업이 개선되면서 0.7% 상승했다. 설 연휴 지출이 늘어난 점과 날씨가 풀리고, 항공여객 운송이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0.0%)에 바닥을 찍은 후 3분기(1.0%), 4분기(0.3%) 서서히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23.8%)와 기계류(6.0%)가 같이 늘면서 전월보다 10.3% 큰 폭 증가했다. 주요 항공업체가 대형기체를 도입하고, 반도체업체가 고성능 시설투자로 장비 도입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기성은 지난 1월(13.8%) 큰 폭으로 상승 후 반도체 공장·플랜트 등 공사실적이 줄면서 1.9% 감소했다.

정부는 토목과 연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신속집행으로 전달 기저효과에도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건설기성의 향후 흐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정부는 부작용 없이 연착륙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설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톤을 유지했다.

이같이 수출과 생산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황의 반등과 반도체 업계 내 '빅사이클'이 시작될 거라는 관측도 긍정적 요인이다. 해외 관광객 증가세, 이달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등은 향후 소비를 끌어올릴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러-우크라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공급망 리스크,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소비·투자 측면에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그리고 건설수주 부진 등이 하방요인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표상 광공업, 제조업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설비투자도 괜찮다. 소비 빼고 다 좋은 상태"라며 "소비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과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고, 내수는 속도 차가 있지만 꾸준히 바닥에서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수출 역시 굉장히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월은 조업일수가 1.5일 부족하지만 플러스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경제가 '균형 잡히고 체감되는 성장'의 본궤도에 조속히 진입하도록 상반기 재정을 역대 최고로 신속 집행하겠다"며 "기업·지역·건설 3대 분야 집중 투자 지원, 취약부문 금융지원 등을 통해 내수 부문을 적기에 보강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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