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르면 14일 비서실장 교체…후임에 김한길·장제원·이상민 거론
윤, 인적 쇄신 시기·대상 검토 중…비서실장 인선부터 시작
정무 사회 홍보수석 교체 검토…제2 부속실 신설 가능성
내부 민정수석 신설 목소리…윤 폐지 의지 확고해 미지수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 쌍특검법 국회 재논의 요구 안건 관련 브리핑을 위해 입장하고 다. 2024.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4일 비서실장을 우선 교체하고 수석 비서관급을 순차적으로 인선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비서실장 인선 후 정무와 사회수석 교체가 유력하다. 홍보수석 교체도 거론되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확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들의 사의를 사실상 수용하고 교체 시기와 대상을 검토 중이다.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이 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은 윤 대통령에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우선 교체한 후, 차기 비서실장과 3기 대통령실을 끌어갈 수석들을 인선하는 방식으로 쇄신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수석은 전원을 교체하지는 않고 정무, 사회, 홍보수석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윤 대통령을 보좌해온 이관섭 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세사람이 한꺼번에 교체되는데 대한 우려도 많다고 한다.
대통령실 주변에선 후임 비서실장으로 김한길 위원장, 장제원 의원, 이상민 장관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내각 최고위급 인사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인사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이름이 오른 바 있고 윤석열 정부 2대 총리 후보로도 이름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으로 중도외연 확장성이 있고 윤 대통령에 직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되지만 윤 대통령이 곁에 두고 있기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상민 장관과 장제원 의원의 경우 인선시 당장 야당이 반발이 있을 수는 있으나, 대통령도 지근거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의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데서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읽힌다.
현재로선 윤 대통령이 특정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고, 여러 후보군을 올려놓고 주변의 의견을 듣되 오랜 시간 비서실장 공석으로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에는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언급된다. 신 전 의원은 정무수석 후임이나 현재 공석인 시민사회 수석으로도 이름이 나왔다. 그는 지난 대선때 윤석열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거나 낙선한 의원 중에서 찾아볼 가능성도 있다.
사회수석 교체는 문책성 인사라기보다 의료개혁 과정에서 의료계와 좀더 유연한 자세로 접근을 하겠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 사회수석은 향후 개각시 부처 장관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임 사회수석은 학자 출신보다는 대통령실 출신이거나 이전 청와대 출신 중에서 물색할 수 있다.
그외 정책실장, 경제수석, 과기수석 등 경제 정책 관련 수석비서관은 정부 정책 기조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교체하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인적쇄신과 더불어 민정수석 부활 등 조직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사정기관 장악 등 민정수석 폐해를 들어 폐지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조차 민정수석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으로 제기된 제2부속실 신설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나 민정수석을 두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많다.
민심을 청취하고 대통령 친인척 관리 기능이 필요하지만, 야당 의원이나 민간인 사찰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도만만치 않아 야당부터 당장 반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도 이전부터 민정수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걸로 안다. 특히 제2부속실 설치 논의와 맞물려 그런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사견을 전제로, 민정수석 폐지는 대선 공약을 올렸을 만큼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었던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당장 부활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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