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관석 '뇌물 수수' 혐의 수사…동료 의원 후원금도(종합2보)
동료 의원들에게도 후원금 내도록 해
골프 접대 등 약 2000만원 수수 혐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검찰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입법 로비 관련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윤 의원이 지난해 6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4.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검찰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입법 로비 관련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뇌물 수수, 제3자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과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사무처 법제실 및 서버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자료 제출 형식으로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절수용 양변기 부품 등을 만드는 업체 대표 A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지도록 관여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000만원 상당의 정치후원금 명목 금품과 골프 접대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A씨에게 다른 의원들에게도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3월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공동 발의한 수도법 개정안이 A씨의 요구에 따른 결과라고 의심한다.
2021년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해당 개정안은 절수 설비를 제조하거나 수입할 때 절수 등급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규정한다.
아울러 검찰은 대통령령인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 과정에서 A씨의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시행된 해당 개정안은 화장실 배수 배관을 바닥 아래에 설치하는 '층하 배관공법'뿐 아니라, 바닥 위에 설치하는 '층상 배관공법'도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층상 배관공법은 A씨 사업의 이해관계에 부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에 대해선 앞선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A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경선캠프에 식비를 대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윤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6000만원 상당의 금품 마련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법원은 윤 의원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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