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성폭행 피해자 근황…합의금 빼앗기고 일용직 전전
[서울=뉴시스]20여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근황이 알려지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조사했던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당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퐁행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나오는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하면서 "진짜면 이 경찰 먼저 재조사해야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등의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면 조사에서도 여경 대신 남성 경찰관이 심문을 맡았고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
경찰은 또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 신원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20여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근황이 알려지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 아버지는 가해자들에게 받은 합의금 5000만원을 친척들과 나눠 가졌으나 정작 피해자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 피해자는 끝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당시 충격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굴곡진 삶을 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자신을 도왔던 변호사와도 연락을 끊었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인한 공소권 상실 처리돼 사실상 이 일로 처벌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