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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이폰, 한국서도 바로 사용 가능하다?…"영어 쓸 수 있으면"

등록 2024.06.18 14:53:06수정 2024.06.18 15: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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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24 선보인 최신 OS 업데이트…애플 첫 AI 시스템 추가돼

AI 시리, 내 말 다 알아듣나?…장문 글 內 원하는 정보만 제공키도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24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24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당장 사용하기 위해서는 영어 회화 능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어를 비롯한 추가 언어 지원은 향후 iOS 18 등 신규 OS(운영체제)가 정식 출시된 이후 이뤄지게 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추가를 비롯한 iOS 18, 아이패드OS 18, 맥 OS 세쿼이아 등 새로운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서 언어, 이미지, 동작 등에 AI를 접목시켜준다. 단순한 작업은 기기 자체에 내장된 AI를 통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보다 복잡한 작업은 외부 서버와 연동되는 클라우드 AI를 활용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애플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보안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성 비서 시리를 한층 진화시켜 단순한 명령-응답을 넘어 맥락에 맞는 대화가 가능해지고, 보다 복잡한 명령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AI 기능이 담긴 새 OS들은 현재 개발자용 베타 버전으로만 배포된 상태다. 베타 버전인 만큼 정식 출시에는 일부 기능이 추가·제거되거나 미흡했던 부분이 개선될 수 있다.

베타 버전이다보니 아직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영어, 그중에서도 미국식 영어로만 제공된다. 다만 미국이 아니더라도 기기 언어롤 영어로 설정하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할 수 있다. iOS 18 베타를 업데이트한 뒤 아이폰 설정을 영어로 바꾸면 한국에서도 애플의 AI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영어를 구사할 수만 있으면 기존보다 훨씬 더 진화한 시리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AI와 접목돼 보다 진화한 시리는 정말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시리에 알람 시간을 설정해달라는 요청을 할 때 "내일 아침 알람을 7시로 설정해줘. 아니, 5시45분으로 부탁해"라는 식으로 복잡하게 말을 해도 시리가 최종적으로 '오전 5시45분'으로 알람을 맞춰준다. 말하는 맥락도 모두 이해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음 경기가 언제지? 그거 캘린더에 추가해줘"라고 명령해도 '그거'라는 지칭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게임'으로 이해해 일정을 추가해준다.
애플의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시리'.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의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시리'.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픈AI의 챗GPT와 연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단순한 채소 사진을 보여주고 "이거로 뭘 만들 수 있지?"라고 물어보면 시리가 사진을 챗GPT에 공유해도 되는지 허가를 구하고 챗GPT에게 레시피를 질문하게 된다. 요리 뿐만 아니라 의료·법률 등 전문적인 지식을 물어도 챗GPT의 도움을 받게 된다.

사진 뿐만이 아니다. 긴 문서를 보여준 뒤 필요한 정보를 묻기만 하면 곧바로 시리가 정보를 발췌해준다. 예컨대 A4 용지 여러 장으로 구성된 기숙사 규칙을 보여주고 "내 반려동물인 물고기를 기숙사에 가져올 수 있어?"라고 물어보면 시리가 "물고기 어항은 20갤런(75리터) 이하면 가능하다"고 답해주는 식이다.

또한 시리는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의 기능 수천개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해줄 수 있어 별도의 매뉴얼을 살펴볼 필요 없이 시리에게 바로 설명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같은 시리의 진화 외에도 애플 인텔리전스는 쓰기 도구에 접목돼 애플 기기로 작성한 긴 글을 내가 원하는 문체로 교정할 수 있고, 장문의 문서의 요약본도 곧바로 만들어준다. 사진 편집에도 적용돼 내가 찍은 사진에 포함된 방해요소를 탭하거나 원을 그려 표시하기만 하면 AI가 곧바로 불필요한 피사체를 제거해준다.

이외에도 AI는 나만의 이모티콘과 사진·그래픽을 만들어주는 젠모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의 기능도 제공해준다. 젠모지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은 완전히 온디바이스 AI로 구현돼 별도의 인터넷 연결이 필요치 않다. 다만 시리나 쓰기 도구 등에서 단순한 명령이 아닌 복잡하고 어려운 명령을 내릴 경우에는 클라우드AI로 전환돼 인터넷이 연결돼야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같은 유용한 AI 기능들은 모두 애플의 최신 제품에서만 쓸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A17 프로 칩이 탑재된 아이폰15 프로형 모델 이상만 가능하고, 아이패드나 맥도 M1 칩 이상이 탑재된 모델에서만 구동된다. 시리의 경우 AI 기능 외에도 일정·알람 등 시각 언어 관련 업데이트가 신규 OS에서 추가될 전망인데, 이같은 비(非) AI 기능들은 하위 모델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iOS 18 업데이트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통화 녹음'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은 통화를 진행 중인 쌍방에 모두 녹음 사실을 고지하게 되며, 통화 내용을 녹음한 뒤 이를 전사문(받아쓰기 한글)으로 제공해준다. 이 전사문은 아이폰 내 '메모' 앱에 별도로 저장된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되는 최신 기기의 경우 전사문의 요약본까지 받아볼 수 있다. 통화 녹음 또한 완전히 온디바이스에서만 구동돼 보안이 유지된다. 다만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서 녹음 사실 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가·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의 첫 AI 시스템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혁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되어 무척 기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으로 이룰 수 있는 일, 애플 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며 "애플 고유의 방식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사용자의 개인적인 상황 및 맥락과 결합해 유용한 AI 역량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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