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 앞두고 "바이든 마약 검사 필요 주장" 지속 [2024美대선]
소셜 미디어에 "구부정한 바이든 약물 검사??? 적극 찬성!!!"
2016년·2020년 토론회 때도 힐러리·바이든 약물 검사 주장
민주당 "토론회 앞두고 겁먹은 트럼프가 뻔한 거짓말 한다"
[애틀랜다=AP/뉴시스]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대선 토론을 하는 미 CNN 방송에서 26일(현지시각) 준비가 한창이다. 2024.6.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대선 토론회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약에 의존해 토론에 나설 것이라는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해 의심스러울 정도로 “흥분했다”며 다음 토론회에 앞서 약물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비난했었다.
그는 2020년 대선 토론회에서도 바이든이 약물 덕분에 “전보다 토론을 잘 했다”고 비난했다.
올해 들어서도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평소보다 한참 들떠 있었다”고 비난했고 이번 주에는 소셜 미디어에 “꾸부정한 조 바이든 약물 검사??? 나라면 적극 찬성!!!”이라고 썼다.
그러나 트럼프 선거 캠프와 공화당 의원들,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트럼프 주장을 부각하고 나섰다. 한 트럼프 보좌관은 주사기로 약을 뽑아내는 장면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바이든이 약물을 사용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근거 없는 주장을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의 고위 보좌관인 다니엘레 알바레스는 23일 성명에서 바이든이 “정밀하게 맞춘 용량” 덕분에 “토론회날 밤 빠릿빠릿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은 트럼프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활기찬 바이든 이미지를 상쇄하고 “뇌가 죽은 좀비” 이미지를 강조하려 시도해온 일환이라고 지적한다.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 로렌 히트는 성명에서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엉터리 주장이 폭로될까봐 겁을 먹었다”면서 “절박해진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숱한 거짓말을 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대통령 재임 당시 약 3만 건의 거짓말을 했고 대선에 재출마한 뒤로는 유세 연설과 소셜 미디어 글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상대방을 모욕하는 발언을 쏟아내왔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선거 내내 바이든의 신체 및 정신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바이든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오도하도록 편집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서있지도 못한다고 왜곡해왔다.
지난 주말 마지막 유세에서도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한 달 전에 분실된 코카인은 어떻게 된 거냐”고 했다. 백악관 방문객 휴대폰 보관함 근처에서 코카인 한 봉지가 발견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바이든과 아들 헌터 바이든은 당시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트럼프 2020년 유세에서도 바이든이 토론회를 앞두고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가문에 알콜 중독 내력이 있다며 오래도록 술도 마시지 않고 마약도 피해왔다.
공화당은 바이든이 지난 3월 국정 연설 때 등 몇 달 전부터 능력 강화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약물 검사를 받도록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트럼프 선거 보좌관인 제이슨 밀러는 소셜 미디어 X에 “실험실에서 만든 약물을 사용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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