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원회의서 김정은 '초상휘장' 첫 부착…"절대적 우상화 착수"
전원회의 간부들, 김정은 배지 가슴에 달아
"김일성, 김정일 등 선배수령 반열 공식화"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2일차에서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초상휘장을 착용한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4.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 간부들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초상휘장을 단 사진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절대적 우상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 사진을 30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김 총비서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총비서 집권 초기 제작된 것으로만 알려졌던 초상휘장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12년차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초상휘장은 선대와 비교해도 이르다. 김일성 주석의 초상휘장은 집권 25년차인 1970년에 처음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휘장은 1992년 처음 공개됐지만, 1994년 김 주석이 사망한 이후 일반 주민들도 달기 시작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초상휘장은 북한 주민 모두가 가슴에 부착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해당 사진이 실린 만큼, 조만간 북한 주민이 배지를 착용한 사진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초상휘장이 고위 간부급 착용으로 이뤄졌다면, 전단위, 전당원을 상대로 단계적, 순차적 보급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과 당원들에게 사실상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명 초상화 사진 프레임을 각 가정과 공공기관에 다는 것 뿐만 아니라, 휘장까지 부착하게 함으로써 절대적 우상화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위원은 "우상화 단계는 크게 두 단계인데, 첫 번째는 집권 초에 권력을 장악하고 제도적 지위에 걸맞는 지도자로서의 우상화 단계"라며 "두 번째는 제도적·정치적 지도자 이상으로 사상가적·시대사적 지도자로 절대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해 우상화를 전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2025년 제9차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헌법 개정을 통해 김정은 절대적 위상을 명문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수령의 반열에 들었음을 공식화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조만간에 당규약과 헌법개정을 통해 적대국, 영토평정, 김정은 주의화 명시로 수령절대독재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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