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 분출에도…별장 모인 바이든 가족 "계속 싸우자"(종합)
바이든 가족, 완주 독려한 듯
차남 헌터 "사퇴 압박 굴하지 말라"
[뉴욕=AP/뉴시스]참사에 가까운 대선 TV토론 직후 한자리에 모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족이 사퇴 대신 '완주'를 독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질 바이든 여사 및 손녀들과 함께 뉴욕주 이스트햄튼 공항에서 걸어가는 모습. 왼쪽부터 나탈리 바이든, 피니건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 2024.07.01.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각)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재앙적 수준의 토론 결과에도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대선 레이스를 유지하며 계속 싸우기를 독려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치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024 대선 첫 TV토론에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모습을 보여 '참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주말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는 전통적으로 중요한 정책·정무적 결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행을 두고 토론 후폭풍에 따른 거취 결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보도에 따르면 캠프데이비드에서 가족과 모인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진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아울러 가족들은 그가 4년 더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강하게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헌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조언자 중 한 명으로, 별장에서 사퇴 압박에 굴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처한 바이든 대통령을 도울 방법도 활발하게 오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손주 중에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하는 등 방법으로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도 있다고 한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후폭풍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을 가족 및 참모들과 논의 중으로,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어떤 방식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월요일인 1일 캠프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NYT는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동안 선거 캠프 고문들이 주요 기부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전화통을 붙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사퇴론이 불거지는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짐 클라이번 원내부대표 등 지도부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
그러나 NBC는 이들 역시 토론 이후 개인적으로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민주당 최고위층 사이에서는 바이든에게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경우 의사 결정권자로는 바이든 대통령 본인 및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 그리고 민주당에 강력한 한 지분을 보유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꼽힌다.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NBC에 "의사 결정권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배우자"라며 "이 결정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가족적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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