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 교수도 규탄…"의평원 겁박 중단, 토론하자"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의대 증원에 따른 의학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전국 의대 평가·인증기관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을 압박해 부당한 의대 증원을 합리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부산에서도 나왔다.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부산·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8일 성명문을 내고 "교육부는 지난 20여년간 의학교육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주도해 온 의평원을 겁박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겹게 쌓아온 의학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의과대학 교육 과정에 있어 학년제나 강제 진급을 예고하면서 저질 의사 양상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을 열고 안덕선 의평원장의 '의대 교육 질 저하 우려' 인터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의사로 편중된 이사회 구성을 신속히 다양화하라"라고 했다.
부산대 의대와 병원 교수 등은 "한국의 의평원은 미국과 일본의 의학교육 평가기관과 함께 의학교육의 가장 전문적이고 공식적인 인증기관"이라면서 "현재 의평원 이사회는 다양한 공익 대표를 포함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부는 아직도 정원 수요 조사와 교육의 질적 평가를 혼동하고 있다"며 "심지어 아직도 30여년 전 기준인 교수 1인당 학생 8명을 주장하면서 탁상공론의 전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의사 양성은 신중해야 하고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며 의과대학의 질적 평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면서 "교육부가 그토록 성실하게 증원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했고 의학교육 선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면 교육 전문가답게 지금이라도 의대 교수들에게 모든 자료와 계획·예산을 제시하고 공개토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교육기관 평가 기준을 낮추는 꼼수를 부리거나 의평원을 겁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 "교육부 산하 인정기관심사평가위원회를 통해 의평원의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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