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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제 그만"…혼돈의 민주당, '사퇴 논란' 마침표 찍나 [2024美대선]

등록 2024.07.09 11:20:27수정 2024.07.09 13: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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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서한 보내 "끝까지 완주할 것"

민주당 하원 의견 분분…말 아끼는 상원

사퇴 찬반 상관없이 바이든에 불안 여전

[매디슨=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위스콘신 주 매디슨 셔먼 중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사퇴 논란을 그만 끝내라고 통보했다. 2024.07.09.

[매디슨=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위스콘신 주 매디슨 셔먼 중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사퇴 논란을 그만 끝내라고 통보했다. 2024.07.0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에 "그만 끝내라"며 통첩을 보냈다.

당내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일주일간 연휴를 끝내고 의회로 복귀한 민주당 의원들이 사퇴 논란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인지력 논란을 둘러싼 사퇴 압박에도 후보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강력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난 대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이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킬 것이고 굳게 결심했다는 점을 여러분이 알았으면 한다"고 못 박았다.

또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일주일 넘게 쟁점이 돼 왔다. 이제 끝낼 시간"이라며 "결속 약화와 닥친 과제에 대한 명확성 부족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트럼프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일주일간 연휴를 끝내고 의회로 복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거취를 놓고 논의에 들어가려 하자 사전 통첩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의원 약 20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8일 저녁엔 자신의 강력한 지지층인 흑인 의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민주당 상원에선 9일 오후 바이든의 사퇴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예정됐었지만 취소됐다. 상원은 9일 정기 간부회의에서 모일 예정이다.

[워싱턴=AP/뉴시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DB) 2024.07.09.

[워싱턴=AP/뉴시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DB) 2024.07.09.


하원 대표 "바이든 지지, 변치 않았다"…'사퇴 공개 촉구' 여섯 번째 의원도

민주당 하원에선 연휴가 끝나고 복귀한 의원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는 CNN에 "난 토론 다음 날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콧 피터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자신을 포함해 다른 의원들도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두가 정말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곤 말하지 않았다.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여섯 번째 하원의원도 나왔다.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일을 해오긴 했지만, 민주당의 메시지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이끌기엔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원 상임위 지도자 최소 4명은 전날 제프리스 대표와 전화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원 의원들은 일단 9일 오전 전체 회의가 열릴 때까지 회의 석상에서 사퇴 관련 논의를 보류하자고 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DB) 2024.07.09.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DB) 2024.07.09.


말 아끼는 상원…"바이든 지지는 하지만 회의적"

상원에선 사퇴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진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상원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개리 피터스 상원의원(미시간)은 "상원 경선에 있어 바이든은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하는 걸 지지한다고 표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동맹인 딕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TV 토론 성적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며 바이든이 후보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과 대체 후보를 적극 논의 중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했으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나이보다 경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7.09.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7.09.


"트럼프 이길 수 있을까"…불안감은 여전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대부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 중 수십명은 여전히 사적으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자질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바이든을 지키는 것과 버리는 것 중 어느 것이 최악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선거 후반에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대한 여러 주의 법령을 조사하는 등 사적으론 여전히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후보 교체 과정에서 당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바이든을 대체할 대안에 대한 신뢰도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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