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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지원 불구 우크라 올해 반격 본격화 힘들어-NYT

등록 2024.07.12 1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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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도착 지연에 러 본토 공격 허용 논란 여전

이번 정상회담 10년 안보 지원 약속에 주로 집중

"우크라 6개월 동안 방어 집중…전선 변화 없을 것"

[키이우=AP/뉴시스]지난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크마디트 어린이 병원에서 구조대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이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 능력 강화 필요성이 시급하게 대두하고 있다. 2024.7.12.

[키이우=AP/뉴시스]지난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크마디트 어린이 병원에서 구조대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이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 능력 강화 필요성이 시급하게 대두하고 있다. 2024.7.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에 수십 억 달러의 무기를 지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내년까지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본격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서방 당국자들이 밝히는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사일, 전투 차량, 탄약, 대공 방어 무기가 전선에 도달하기까지 수주 이상 걸릴 예정이다. 또 지원을 약속한 무기 일부는 아직 구매되거나 제조되지 않은 상태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F-16 전투기가 올 여름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16은 주로 방어적 용도에 사용될 전망이다. 서방국들이 F-16 전투기의 러시아 영공 진입 허용에 합의하지 못한 때문이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했다. 우크라이나가 기대하는 군사 장비들이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탄약 지원에 감사하면서 “최대한 빨리 지원되길 바란다. 그래야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향후 10년 동안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안보를 지원하는 약속이 이뤄졌다. 나토 운영 무기 및 훈련 조율 센터를 독일에 설립하고 내년도 서방 지원이 43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다.

한 고위 나토 당국자는 서방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내년에 러시아를 몰아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 미 고위 국방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6개월 동안 방어에 치중할 것이며 전선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지난 5월 미 의회가 610억 달러의 지원을 결의함에 따라 전선 상황이 최근 몇 주 사이 크게 변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진격을 늦추고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공격을 차단했다는 것이다.

러 키이우 아동병원 공격으로 대공 방어 강화 필요성 대두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8일 키이우를 공습해 44명 이상이 숨지고 어린이 병원을 파괴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봄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 7개 포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원이 결정된 대공 방어 무기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경우 독일과 루마니아, 미국이 각각 1개 포대씩 3개 포대를 지원하기로 발표했고 이탈리아가 몇 주 전 SAMP/T 대공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추가로 고장 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교체할 1개 포대를 부품 형태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유럽 각국에서 부품을 모아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지원을 약속한 부품들이 언제 도착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브레켈스만스 장관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F-16 전투기용 미사일 3억2600만 달러어치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가 조종사 훈련 등을 위해 3억67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영국은 대포와 기관총탄, 대전차 미사일 등 장비 지원을 약속했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뉴질랜드가 군사용 드론 구입을 위해 4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160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지난주 23억 달러 상당의 무기 지원을 발표하면서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대공무기와 포탄 및 대전차 무기 등은 즉시 지원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2억 달러 상당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및 기타 대공미사일은 지원에 몇 달이 걸린 예정이다.

미 정부는 11일 추가 패트리어트 포대와 대공 요격미사일, 포탄 등 등 2억2500만 달러 상당을 국방부 보유 재고에서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2년 지속에 서방 보유 무기 재고 바닥…생산 능력 확대 느려

지난 2년 동안 전쟁으로 나토 국가들이 보유한 무기 재고가 바닥이 나고 각국 정부와 군수 기업들이 무기 생산을 늘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의 미카엘 요한손 CEO는 방위업체들이 아직 정부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생산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발트해 상의 경계선 방어를 위해 기뢰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독일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극초음속 장거리 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토의 획득 부서가 7억 달러 상당의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들 무기가 언제 우크라이나에 도달할 지를 두고 서방국들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에 대한 공격을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려 있다.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켈스만 네덜란드 국방장관도 네덜란드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토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 문제를 두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30대의 F-16 전투기가 2028년까지 지원될 것이며 우크라이나 영공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벨기에와 독일, 미국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13개 나토 회원국들이 최소 100만 대의 드론을 구매하는 비용 수억 달러를 내년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리스 스프루드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이미 일부 드론이 전투에 투입됐다”면서 “나머지 드론 지원도 최대한 빨리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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