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희생자 유족 "트럼프와 통화"…바이든 대화 요청은 거절
"트럼프는 매우 친절했고, 몇 주 동안 계속 전화하겠다 해"
"남편, 트럼프 열렬 지지자…바이든과 이야기 원치 않을 것"
[버틀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범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50대 남성의 유가족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 2024.07.14.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 피해자 코리 콤페라토레(50)의 아내 헬렌 콤페라토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헬렌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매우 친절했고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계속 전화하겠다고 말했다"며 "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남편인) 콤페라토레가 이 세상을 영웅으로 떠났고 신이 그를 환영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콤페라토레의 누나인 켈리 콤페라토레 미더(56)도 유가족들이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 대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바이든 대통령과 언론 매체가 부추긴 것이고 그 결과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켈리는 언론 매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묘사한 방식을 지적하며, "언론이 동생의 죽음에 매우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붕 위에 있던 20세 소년(총격범)은 베트남에서 온 게 아니다"며 "그는 자신이 들은 것, 미디어가 트럼프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알고 있을 뿐이다"고 전했다.
콤페라토레 아내인 헬렌은 전날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제 남편이 바이든과 이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헬렌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악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총격 사건 희생자인 콤페라토레는 두 딸의 아버지였으며 지역 플라스틱 제조 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또한 오랜 기간 자원 봉사 소방관이었다.
콤페라토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걸 처음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에 크게 기뻐했다. 심지어 그날 가수 크리스 스테이플턴 콘서트에 갔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 줄을 서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총격이 발생했고, 콤페라토레는 가족들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그에 대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헬렌은 "(이 사건으로) 우리가 얼마나 산산조각났는지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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