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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체제]③대야 관계 : 이재명 야당의 '탄핵·특검 폭주' 맞서면서 '민생' 성과 내야…"웰빙 정당 없을 것"

등록 2024.07.26 05:00:00수정 2024.07.26 06: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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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특검·탄핵 공세 맞서야…당 결집 주력

제3자 채상병 특검, 리더십 1차 시험대 될 전망

야 협상·당정 소통 통해 민생에 성과 내야

대선 주자 한·이…타협보단 상대 공세 치중할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한재혁 기자 = 108석 소수 여당을 이끌어 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거대 야당의 특검과 탄핵 공세를 막아내는 동시에, 집권 여당으로서 대야 협상력을 발휘해 민생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한편,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강조해 왔던 '민생·정치개혁' 시리즈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그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거야 특검·탄핵 공세…한동훈 "이기는 정치하겠다" 당 결집 주력

한 대표는 62.8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을 사는 등 당내 기반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당장은 야당의 공세를 흔들림 없이 방어하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각을 세우면서 당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5일 지도부 출범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협치를 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부드러워지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지금보다 더 단호하게 대항해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 그런 싸움에서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에 "민주당이 당과 대통령실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타협을 모색하려 하다 보면 당내에서 '대통령실이랑 선 긋는 거 아니냐'는 역공을 받기 좋다"며 "현재 정국 주도권이 국민의힘에 없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좁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강행 추진 중인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확실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가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제안한 '제3자 주도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대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당내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친윤계에서는 특검법 논의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의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여당이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만 반복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야당과 협상할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주도) 특검법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논의를 이어갈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특검법 주장의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야당이 김건희·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대야 협상보다는 당 결속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한 대표가 (당론과 달리) 채 상병 특검법을 계속 주장하면 (당내에서) 한동훈 특검도 하겠다고 하지 않겠나"라며 "작전상 (당내) 연대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의제를 던진 한 대표 입장에서는 정국 주도권 확보와 본인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유의미한 결론을 내는 게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제3자 주도 채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 당론으로 모아내는 게 한 대표의 정치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말로만 던져보고 '아니면 말고'라고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생 성과 통한 당 지지율 상승도 과제…지구당 부활 등 정치개혁 과제 주목

한 대표는 국회에서 대야 투쟁뿐만 아니라 협상을 통해 민생 분야 성과를 입증해 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지만, 향후 정부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집권 여당으로서 정책 실행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 4·10 총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강조해 왔던 지구당 부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의원 세비 삭감 등 '정치개혁' 시리즈를 관철하는 방향으로 본인을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외치는 상황에서 협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구당 부활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찬성하고 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여야 지지층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정치권에 오랜 불만을 느끼고 있다"며 "한 대표가 정치개혁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본인의 정치적 역량을 확보하고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여당 내부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미 극과 극을 달리는 여야 관계보다는 여당 내부, 또는 용산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채 상병 특검법 등 견해차가 큰 사안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 대표와 이재명 전 대표 모두 차기 대선 주자 1, 2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이들이 여야 간 타협보다는 본인의 행보에 중점을 두고 차별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할 거라는 관측이 많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여야 지지층 모두 상대 당을 심판의 대상으로 보지, 대화나 타협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공격해서 '내가 상대방보다 낫다'는 걸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2024.07.2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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