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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잉 항공기 50대 산 대한항공…합병 위한 승부수

등록 2024.07.28 11:00:00수정 2024.07.28 11: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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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2024.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2024.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미국 보잉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 50대를 도입하는데 이면에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사와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777-9 2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정식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30조원에 달한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으로,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항공기다. 최첨단 기종으로 향후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의 대규모 도입 계약과 관련해 기단 최첨단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절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마지막 과정인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미국 기업과 우호적인 기류를 유지하며 최첨단과 합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14개국에 신고했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승인만 남겨뒀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를 상대로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최종 승인 결론을 내린 뒤, 2~3개월 안에 DOJ가 기업결합 제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이 완료된다.

DOJ의 승인은 늦어도 올해 10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 B777-9(아래) 및 787-10(위)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2024.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대한항공 B777-9(아래) 및 787-10(위)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2024.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보잉과 계약이 미국 기업과 우호적이면서 협력 관계에 있다는 분위기를 줄 수 있어 DOJ의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보잉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1월 신형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도입이 보잉 입장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달 조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보잉의 안전 이슈와 관리를 의식한 듯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보잉의 경영진을 믿는다.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했다"고도 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보잉사 항공기 30대 구매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대가 늘어난 50대로 도입 규모를 확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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