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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만 동동" 늘봄학교 시행 코앞인데 '강사 품귀'에 우는 울산학교들

등록 2024.08.08 15:40:57수정 2024.08.08 1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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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홈페이지 채용공고에 구인 글 잇따라

교통 불편 외곽 근무 기피…학교마다 자구책 고심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4일 오후 울산 남구 개운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늘봄학교 도담도담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학생들이 전통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이달 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에게 아침, 저녁으로 다양한 방과 후 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 늘봄학교는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형태를 말한다. 2024.03.04.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4일 오후 울산 남구 개운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늘봄학교 도담도담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학생들이 전통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이달 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에게 아침, 저녁으로 다양한 방과 후 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  늘봄학교는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형태를 말한다. 2024.03.04.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의 A 초등학교는 오는 28일부터 2학기가 시작되지만 늘봄학교 강사를 구하지 못해 최근 재공고를 냈다. 이 학교는 울주군 외곽지역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 어려워 지원자를 더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울산지역 일부 초등학교들이 올해 2학기 늘봄학교(돌봄교실+방과후학교 통합서비스)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강사와 실무사 등 관련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학기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늘봄학교 안착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채용 공고란를 확인한 결과 7~8월 동안 초등학교 7곳, 특수학교 1곳에서 ‘울산형 늘봄학교’ 도담도담 프로그램 강사를 구한다는 글을 잇따라 게시됐다. 이 밖에 늘봄실무사, 자원봉사자 구인 글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들 학교는 교육청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각 개별 학교 홈페이지 등에도 별도 모집 공고를 내 지원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인력난은 전국 초등학교가 동시에 2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하면서 수요가 일시에 몰린데다 교통이 불편한 외곽 지역은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서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4일 오후 울산 남구 개운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늘봄학교 도담도담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학생들이 전통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이달 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에게 아침, 저녁으로 다양한 방과 후 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 늘봄학교는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형태를 말한다. 2024.03.04.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4일 오후 울산 남구 개운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늘봄학교 도담도담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학생들이 전통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이달 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에게 아침, 저녁으로 다양한 방과 후 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  늘봄학교는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형태를 말한다. 2024.03.04. [email protected]


1학기부터 늘봄학교 시범운영에 들어간 학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울산은 전체 121개의 초등학교 가운데 24개 학교가 1학기에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했다.  

시범 운영 학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이번년도 늘봄학교 강사 채용을 마쳤다. 채용된 강사들은 대게 1년씩 계약을 맺거나 또는 단발 계약 후 연장을 할 수 있어 고용이 보장된 편이다.

이 밖에 학교들은 2학기 전면 시행에 앞두고 부랴부랴 강사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학교들은 잇단 재공고에도 지원자를 구하지 못해 자구책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는 과학실험 프로그램 강사를 구하지 못해 이보다 강사 채용이 수월한 예체능 등으로 프로그램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인력인 늘봄실무사 구인난도 마찬가지다. 2학기부터는 기간제교사 대신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실무직원이 배치돼 늘봄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기존의 초등 방과 후와 돌봄과 관련한 행정업무까지 모두 전담하게 된다.

울산은 지난달 기간제 형태로 늘봄실무사 117명에 대한 채용을 끝냈지만 일부 학교는 재모집에 나서고 있다. 지원자 모집 당시만해도 경쟁률이 약 5대 1을 기록해 인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실무사를 현장 배치하자 통근 거리나 업무 과중을 이유로 그만 두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이 늘봄학교 관련 인력난은 결국 기존 교원들이 업무 분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교원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광식 울산교사노조위원장은 "강사나 실무사가 제때 구해지지 않을 경우 행정업무가 기존 교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사들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타 시도에서는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대비해 관련 인력을 교육공무직 전환이라는 전제하에 채용했지만 울산은 직종간의 갈등 등을 우려해 기간제로 채용했다"며 "고용 안정성이 동반되면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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