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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취임 첫 MB 만찬…MB "당정 대동단결해야" 윤 "다시 날 잡아 듣고싶다"

등록 2024.08.12 23:33:54수정 2024.08.12 23: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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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에서 6시30분부터 3시간 진행

김건희·김윤옥 여사, 비서실장 부부 참석

MB "지난 정부 한-UAE 관계 위기 우려해"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

통화스와프,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등 언급

윤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 큰 도움 된다"

한우갈비구이, 소고기된장찌개, 대하 등 메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정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날을 잡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대통령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만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부부도 함께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첫 공식 만남이다. 이 전 대통령이 2022년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두 사람은 만남을 갖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윤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이 전 대통령이 조문했을 때 만난 정도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라고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이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라며 손을 맞잡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도 악수하며 "반가워요"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에게도 다가가 인사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전 대통령 부부는 환담을 나눈 뒤 만찬장으로 이동해 만찬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김윤옥 여사가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전에 관저 내 동선을 챙겼다고 한다.

만찬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당시 하와이 날씨와 최근 폭염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번 만찬은 국가 원로에게 인사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였지만 국정 운영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주제에 제한 없이 오갔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젊은 세대가 미래에 짊어질 부담을 덜기 위해 기성세대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문을 떠올리며,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크게 공감한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비서실장 부부가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비서실장 부부가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수출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역전 드라마를 쓰게 된 회고담을 풀어놨다. 이 전 대통령은 또한 한국과 UAE 관계가 지난 정부 때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감으로 지켜봤다고 했으며, 윤석열 정부가 그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며 원전 생태계 복원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정치상황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를 언급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만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함께 이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한편 만찬 메뉴로는 한우갈비구이, 갓 지은 솥밥, 소고기된장찌개가가 올랐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찬으로는 굴비구이, 잡채, 해물전, 호박전이 올랐다. 전채로는 대하, 전복 잣즙냉채, 단호박죽이 올랐다. 디저트로는 과일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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