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 천재화가·살인자 '카라바조', 올 겨울 한국 온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展 11월 개막
국내 최초 이탈리아 우피치 박물관 소장품 등 57점 전시
의심하는 도마, 그리스도 체포, 메두사 등 카라바조 작품 11점 한자리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의심하는 도마'. 사진=액츠매니지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켈란젤로 이후 이탈리아의 어떤 화가도 그만큼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었다."
'바로크 시대' 천재 화가이자 살인자로 이름을 떨친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1571~1610)가 올 겨울 한국에 들어온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 바로크의 얼굴들'전을 타이틀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1월9일 개막한다.
주최사인 액츠매니지먼트는 "이탈리아 피렌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우피치 박물관의 소장품인 카라바조 작품 3점과 함께 바로크 거장들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57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의심하는 도마', '그리스도 체포', '메두사' 등 카라바조의 대표작 11점이 아시아 최초로 한 공간에서 공개된다. 또 젠틸제스키, 발리오네 등 바로크 대표 화가 작품 46점도 선보인다.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 전시는 이탈리아 대사관 및 문화원, 이탈리아 관광청 후원으로 열린다.
카라바조 '그리스도의 체포' 사진=액츠매니지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라바조는 누구인가?
‘카라바조’는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3대 천재 화가로 불린다. 20대에 그림으로 로마인을 매료시키고, 30대에는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도망자 신세로 나폴리, 몰타, 시칠리아 등을 전전하다가, 39세에 에르콜레 해변가 마을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카라바조 메두사. 사진=액츠매니지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그림이다. 빛과 어둠의 명암 대비를 극명하게 사용해 극적 효과를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를 띠고 인물의 입체감을 강조하는 '테네브리즘(Tenebrism)’ 기법의 회화는 바로크 양식을 받치는 하나의 기둥이다.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는 카라바조 작품은 다빈치 등 17세기 바로크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성경 속 인물을 소재로 차용한 작품이 많다. 골리앗의 목을 베는 다윗,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죽음, 예수 몸의 못 자국에 손을 넣어보는 '의심하는 도마'와, 희생제물이 되기 직전의 이삭과 세례 요한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살로메 등 극적인 순간들을 영화 장면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카라바조 '도마뱀에 물린 소년' 사진=액츠매니지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라바조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에도 선보여 국내 대중에게도 각인됐다. 특히 포스터로 제작된 '도마뱀에 물린 소년'은 카라바조의 필살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도마뱀에 물린 소년의 악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작품은 오므라든 손가락의 심줄과 꽃이 담긴 유리병까지 생생해 21세기 사진 기술을 뺨치는 명작의 품위를 전했다.
이번 전시를 주최주관하는 액츠매니지먼트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회화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우피치 박물관이 내준 카라바조 작품과 바로크 시대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바로크 시대를 연 최고의 천재 화가를 만나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년 3월30일까지 5개월 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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