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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가 非중증' 코로나 늘자 응급실 이용도↑…"분산책 추가 시행"

등록 2024.08.20 13:24:14수정 2024.08.20 1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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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응급실 진료' 관련 백브리핑

일요일 응급실 환자 중 10%가 코로나19

95% 중등증 이하…발열클리닉 이송 방침

"병상 축소 상황, 환자 진료 큰 영향 없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8.0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증가하자 정부가 응급실 분산 대책을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증환자는 공공병원에서 운영하는 발열클리닉으로 이송하고, 코로나19 거점 병원이었던 곳들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입원치료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0일 응급실 진료와 관련 백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환자 급증에 따라 응급실 환자수가 평시를 상회하고 있다.

정 정책관은 "8월2주 기준으로 중증도 분류체계 KTAS 1~2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3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집단행동 초기에 비해 1400명 늘었고 4~5도 230명 정도가 늘었다"고 밝혔다. KTAS 1~2등급은 중증, 3등급은 중등증, 4~5등급은 경증과 비응급으로 분류된다.

정 정책관은 "집단행동 이후 응급실 내원환자가 평상시보다 좀 줄어있었는데 이젠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환자가 늘었다"며 "그 중 상당수는 코로나 환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환자가 주말과 야간에 특히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요일은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의 약 10%가 코로나19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을 방문한 코로나19 환자의 95% 이상은 중등증 이하에 당한다.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8월 2주 기준 경증·비응급환자 중 코로나19 환자는 7%를 차지한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인한 응급실 진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환자 분산 대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병원 등에 야간·주말 발열클리닉을 운영해 경증환자를 이송시키고,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운영된 경험이 있는 병원들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코로나19 환자를 적극적으로 입원치료 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08.1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08.18. [email protected]

정 정책관은 "이번주 목요일 중대본 회의 전까지 지자체에 발열클리닉 지정 포함한 응급의료진료계획들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계획을 전체적으로 취합해 중대본에서 점검한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270병상)과 긴급치료 병상(436병상) 보유 병원 및 중앙·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등 감염병 관련 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정책관은 의료공백상황에서 악화하고 있는 '응급실 과부하' 문제에 대해선 일부 기관(응급실 408개소 중 5개소, 1.2%)의 일시적인 진료 제한이며, 응급실 완전 마비가 아닌 일부 기능 축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이 제한됐던 충북대병원과 속초의료원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며, 순천향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은 9월 중 정상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 29개 응급의료권역마다 최소 1개소 이상의 권역 또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진료 제한 없이 운영되고 있어, 권역 내 일부 의료기관에 진료 차질이 있더라도 타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정책관은 응급실 408개소 중 25곳에서 병상이 축소 운영되는 점에 대해선 "전체 응급실 병상 수는 6000개가 넘는데 그 중 160~170개 정도가 축소된 것이고 비율로 보면 3% 정도에 해당한다"며 "이 정도 병상 축소는 실제로는 환자 진료에 크게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작년말 대비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1418명에서 1502명으로 증가했으나, 그와 동시에 전공의 약 500여명이 이탈하면서 이전과 동일한 형태의 진료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응급실 방문 환자의 약 44%는 경증·비응급 환자로 이 환자들을 동네 병·의원으로 적절히 분산할 경우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중증응급환자 수술 시 가산을 100%에서 150%로 확대하고, 전문의 진찰료를 100% 인상하는 방안, 권역센터에서 경증환자를 다른 기관으로 전원할 시 각 15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이다. 광역상황실을 4개소에서 6개소로 늘리고 지역 의료기관 분포 등을 고려한 지역별 이송지침을 마련해 이송·전원체계 개선도 추진했다.

정 정책관은 "소위 응급실 뺑뺑이 등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은 새로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지난 30여년 간 의료개혁이 지체되면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라며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필수의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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