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신베트 및 모사드 총책, 협상팀으로 카이로 도착
하마스 불참 속에 도하에 이어 협상 속개
이, 가자 완전 철군에서 완충지대 두 곳 잔류로 돌아서
[서울=뉴시스] 이스라엘군이 5월7일 가자 지구 남단의 라파 출입구 팔레스타인 쪽을 점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스라엘 팀은 국내정보국 신 베트의 총책 로넨 바르와 스파이 및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총책 다비드 바르네아로 이뤄졌다.
중재국인 미국은 빌 번스 CIA 국장이 참석하며 카타르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압둘라만 알타니 총리가 계속 참여한다. 이집트도 정보기관 총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마스는 계속 불참한다. 이스라엘이 7월 초의 잠정 합의안을 무시하고 다시 새로운 요구 조건을 내걸고 있으며 미국이 이를 들어줘 참석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의 가자 완전 철수를 요구해왔고 이스라엘도 이에 응하는 듯하다가 7월 말 하마스 제외 로마 협상에서 가자 내 두 완충지대 회랑에 군대를 잔류시키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가자 사이 라파 봉쇄선과 평행하는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 그리고 가자를 한가운데서 남북으로 가르는 와디 강 부근의 네차림 회랑에서는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 세력이 지하 터널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부터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하며 네차림 회랑은 가자 남부로 피난한 팔레스타인들이 북부로 귀향할 때 하마스 검문 색출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이는 이스라엘 군의 완전 철수는커녕 가자 점령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거부한다.
7월 말의 로마 협상서 이스라엘이 이 같은 요구를 낸 직후인 7월31일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 당했다.
이란의 대 이스라엘 공격이 예상되는 속에서 어렵게 8월 15일과 16일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모였으나 하마스는 불참했다.
이번 카이로 협상 회동은 도하 후속이며 본래 21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이 사이 19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9번 째 중동 순방으로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장시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회동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갭을 메꿀 수 있는 '교량' 제안을 했고 이를 네타냐후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블링컨의 교량 제안은 분명 두 회랑의 이스라엘 군 잔류와 연관된 것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23일이나 24일 열릴 카이로 협상은 이 교량 제안을 놓고 논의와 협상이 전개되는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장기적으로 가자를 재점령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거듭 천명해 왔다. 그러나 장기적이 아닌 철수 조건의 단기 및 일부구역 잔류는 허용할 수 있어 보인다.
일부 외신은 두 회랑에 이스라엘 군 대신 국제군을 투입하는 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였다고 전했지만 곧장 이스라엘 총리실의 부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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