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카이로 담판' 결국 결렬…美 "세부 논의 계속할 것"
이-하마스 대표단 철수…철군 등 조건서 이견
美 "실무 그룹 차원서 세부 사항 해결 노력"
[데이르알발라=AP/뉴시스]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카이로 협상이 25일(현지시각) 성과 없이 종료됐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피난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는 모습. 2024.08.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카이로 협상이 결국 성과 없이 종료됐다. 미국은 세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절차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2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 방송을 통해 협상이 임박했다는 얘기는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함단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며, 이스라엘이 제시한 새로운 휴전 조건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이자트 알리쉬크 하마스 정치국원도 이날 성명을 내 이집트에 파견했던 대표단이 최근 협상 결과를 검토한 뒤 저녁 카이로를 떠났다고 알렸다.
알리쉬크는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주민들의 귀향 자유, 구호 및 재건 노력, 진지한 포로 교환 거래 등이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 협상팀도 이날 저녁 복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관료들은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협상안을 수용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을 둘러보는 모습. 2024.08.26.
협상을 중재한 미국도 낙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국 관료는 "최근 며칠 동안 카이로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은 모든 당사자들이 최종적으로 실행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려는 정신 아래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료는 "남은 문제와 세부 사항을 추가로 해결하기 위해 향후 며칠간 실무 그룹 차원에서 절차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팀이 카이로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는 하마스 고위 대표들과 만나 협상안을 자세히 검토했으며, 남은 쟁점이나 명확히 해야 할 질문을 확인했다고 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지만,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 주둔이 여전히 핵심 논쟁 사안 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위 (관료) 수준의 실무 그룹이 다시 소집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양측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협상을 마무리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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