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보다 더 세질까?…'비만·당뇨 복합제' 개발 가속도
GLP-1 기반의 복합제 개발 추진
다른 계열 약물도 연구 속도 내
이중 넘어 삼중 작용제 개발 중
[서울=뉴시스] 노보 노디스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세계적으로 물량이 없어서 못 사는 약이 된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위고비', '오젬픽'의 더 효과적인 조합 찾기에 나섰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세마글루타이드라는 같은 성분을 가진 약물로, 당뇨병 치료제는 오젬픽, 비만치료제는 위고비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오젬픽에 다른 성분을 더하거나 전혀 다른 계열의 약물을 개발하는 등 위고비 이상의 당뇨 및 비만 치료 효능을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약물 '세마글루타이드'와 인슐린 약물 '아이코덱'을 조합한 '아이코세마'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주 1회 인슐린 주사 아이코덱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결합한 2형 당뇨병 치료제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개발 담당 부사장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이코세마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 아이코세마는 약물을 투여한 52주차 시점에서 인슐린 아이코덱에 비해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기준선 수치를 1.6% 포인트 줄였고, 아이코덱 단독 치료 환자는 0.9% 포인트 줄었다.
또 인슐린 아이코덱만 사용한 환자의 경우 체중이 1.9㎏ 증가한 반면 복합제 아이코세마로 치료한 환자는 3.7㎏이 줄었다.
비만 치료제로 뜨거운 GLP-1이 아닌, 아밀린 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체중 감량도 연구 중이다.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아밀린을 모방해 배고픔을 막아주는 유사체다.
지난 3월 노보 노디스크는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아미크레틴'과 관련, 12주 복용한 참가자들이 체중을 13.1% 감량했다는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들썩였다. 주사제 위고비보다 복용이 간편하기에 개발에 성공할 경우 더 경쟁력 있을 거란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했다. 아미크레틴은 아밀린, GLP-1 등 2개 호르몬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이중 작용제다. 알약 형태여서 주사로 투여하는 위고비보다 복용하기도 간편하다.
이중작용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젭바운드'를 출시한 미국 일라이 릴리는 삼중작용제도 개발 중이다.
리타트루티드는 글루카곤, GIP, GLP-1 같은 세 가지 호르몬의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삼중작용제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체중 감량 효과를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비만·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치료 24주차 때 최대 17.5%의 평균 체중 감소를 보였다.
한미약품도 삼중작용제(GLP·GIP·GCG)를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삼중작용 비만치료 물질 'HM15275'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은 HM15275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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