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헤즈볼라 마찰, 휴전 협상에 영향 없어"
카이로 회담 합의 불발에 "실무 논의 계속"
설리번 방중 통해 "미중 현안·우려 논의"
[워싱턴=AP/뉴시스]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전투기 폭격과 로켓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치솟은 가운데, 미국은 2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이 지난 5월6일(현지시각)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4.08.27.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6일(현지시각) 온라인브리핑에서 "주말 동안의 공격들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회담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가뜩이나 교착 상태인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주말 동안 헤즈볼라의 로켓과 드론 공격이 있었고, 이스라엘이 이를 훌륭하게 막아냈는데, 휴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무진들의 작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거듭 설명했다.
다만 지난 주말까지 당사국과 중재국 참여로 진행된 '카이로 회담'은 이번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고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제시한 새로운 휴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대표단은 이집트를 떠났으나, 미국은 실무진 급에서 회담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커비 보좌관은 "실무 그룹은 지금도 카이로에서 만나고 있고,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논의 시작을 위해 카이로에 머물렀다"며 "하마스를 포함해 모든 당사자들의 대표가 이러한 실무그룹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그룹 논의는 최소 향후 며칠간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더 길어질지 아니면 빨리 끝날지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달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커비 보좌관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는 것에 대해 미중 관계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의 회담은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커비 보좌관은 이들간 소통 채널이 "두 나라간 경쟁과 긴장을 책임있게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마약 대응 협력, 군 대 군 소통, 인공지능(AI) 안전 및 위험 등 미중 양국관계에서 핵심 이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왕 부장에게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와 불공정한 경제 관행 등 인도태평양 전체 긴장에 대한 안보적 관점에서의 우려를 얘기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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