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레바논에 장기주둔 중인 평화군 연장 결의안투표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레바논 평화유지단 동명부대 30진 장병들이 26일 오전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파병환송식에서 파병신고를 하고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26. [email protected]
'레바논주둔 유엔임시군(UNIFIL)'으로 불리는 이 유엔군은 매년 1년 단위의 임무 및 주둔 연장을 안보리로부터 승인받는다.
이번 결의안은 최근 상황을 반영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 간의 대치·전투 격화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가 주도한 올 레바논 결의안은 2006년의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직후 나온 '적대행위 종식'의 실천을 양측에 거듭 촉구한다.
지난 25일 새벽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로켓발사 시설을 100대의 전투기로 선제 공격해 수천 개의 발사통을 파괴했다.
직후 헤즈볼라는 다소 축소된 전력으로 계획한 이스라엘 북부 공격에 나서 300개에 가까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했다. 양측에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헤즈볼라는 7월30일 이스라엘이 드론으로 최고 군사지도자를 베이루트 소재 안가에서 폭사시킨 데 대한 보복을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유엔 평화군은 무려 1978년부터 레바논에 주둔해 왔다. 1967년 2차 중동전쟁 승리로 중동 지형을 바꿔놓은 이스라엘이 이어 북쪽에 접한 레바논을 1973년 첫 침입하고 레바논에서 사반세기 간의 내전이 일어난 1975년 얼마 후로 이스라엘 군의 레바논 철수를 감독하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1982년에 또 침입해 남부를 통제하고 있다가 레바논 내전이 종식된 2000년 철수했다. 이어 2006년 레바논 정부에 공식 입성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은 한 달이 넘도록 큰 전쟁을 치렀다. 싸움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 헤즈볼라가 크게 패했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블루 라인'이라는 경계선이 세워졌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은 이 경계선이 생기면서 규모와 임무가 확대되었다. 유엔군은 레바논 정규군이 이스라엘 군 철수의 레바논 남부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
[아크레=AP/뉴시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상대로 1단계 보복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스라엘 아파치 헬기가 자국 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08.25.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가자 하마스 조직 간 가자 전쟁이 터진 직후 헤즈볼라는 블루 라인 너머 이스라엘 마을과 군사 시설에 거의 매일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공습으로 맞섰다.
지난 25일의 공중전은 지상전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으나 레바논 3명, 이스라엘 1명 등 인명 피해는 경미했다. 그러나 이 공중전 직전까지 거의 매일 벌여온 블루 라인 대치전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된다.
레바논은 8월 중순까지 10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에 605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중 131명이 민간인이라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이 북쪽 전선에서 입은 피해는 수 만 명의 주민이 집을 버리고 철수한 것 외에 군인 23명 및 민간인 26명 사망에 그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