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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직원 사무실서 고독사…나흘간 아무도 몰랐다

등록 2024.09.03 01:00:00수정 2024.09.03 05: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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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에서 근무하던 60대 여성이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사망한 지 나흘 만에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에서 근무하던 60대 여성이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사망한 지 나흘 만에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에서 근무하던 60대 여성이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사망한 지 나흘 만에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가디언,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의 웰스파고 3층 사무실에서 60세 여성 데니스 프루돔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프루돔은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출근했다. 출퇴근 시스템에 남은 마지막 기록이다. 이후 그가 건물에 출입한 기록은 없었다.

나흘 뒤인 20일 칸막이로 가려진 책상 앞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프루돔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오후 4시55분께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프루돔의 자리는 중앙 통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또 주말이 끼어 있어 동료들도 그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근무일인 금요일과 월요일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셈이다.

평일이 돼 회사에 출근한 직원들은 어딘가에서 악취가 난다고 불평했지만 단순히 배관 문제라고 생각했다.

당국은 프루돔의 사인을 밝히진 않았지만, 타살 징후는 없다고 봤다.

한 직원은 "가슴이 아프다"며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아무도 나를 확인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프루돔의 죽음에)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 방식"이라고 슬퍼했다.

또 다른 직원은 "며칠을 책상에서 죽은 채로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마지막이 너무 외로웠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원격 근무하는 직원이 많지만, 경비가 24시간 상주하고 있기에 프루돔이 더 일찍 발견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그게 무섭고 불안한 부분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측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고인과 유가족, 동료 등을 돕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템피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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