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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소방수로 우뚝…박영현 "WBC서 MLB 타자와 승부해보고 싶다"

등록 2024.11.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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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서 3경기 3⅔이닝 무실점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대표팀 박영현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1.19.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대표팀 박영현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1.19.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경험한 박영현(KT 위즈)이 더 큰 꿈을 품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총출동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고 싶다는 꿈이다.

프리미어12를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박영현은 "앞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한 일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면 2026년 WBC에도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타자들과 승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3승 2패로 B조 3위가 돼 각 조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 티켓을 따지 못했다. '숙적' 대만과 일본에 각각 3-6으로 패배한 것이 아쉬웠다.

2015년 초대 챔피언에 오르고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4강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아쉬운 성적 속에서 희망도 엿봤다. 투타에서 박영현,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었다.

박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2개를 맞는 동안 삼진은 6개를 솎아낼 만큼 연신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이번 대표팀에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택연(두산), 유영찬(LG), 조병현(SSG) 등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합류했지만, 박영현은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류중일호의 뒷문을 지켰다.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경기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박영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미래 대표팀 소방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박영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큰 대회다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많이 이기고 싶었는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와 아쉽다"며 "다음에 국제대회에 나가면 더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9회초 대표팀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9회초 대표팀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박영현은 "컨디션이 시즌 때보다 좋았고, 자신있게 던졌다. 분당 회전수도 잘 나와서 타자들이 못 친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제 무대에서 잘 던진 것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2500rpm(분당 회전수)에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를 뿌려 '제2의 오승환'이라는 별명이 한층 부각됐다.

평소 오승환이 롤모델이라고 밝혀왔던 박영현은 "롤모델이랑 비교된다는 사실 자체로 좋다. 조금 더 (오)승환 선배님께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이제 '박영현'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워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는 대회를 마친 후 박영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개인 훈련을 철저하게 하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영현은 "따로 그런 말씀은 해주시지 않았지만, 내가 하는 것에 대해 인정을 해주신다. 개인 훈련은 소속팀에서 많이 하는 것인데, 최 코치님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한 마음이었다"며 웃어보였다.

두 차례 국제대회를 경험한 박영현은 이제 WBC에서 메이저리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꿈을 꾼다. 다음 WBC는 2026년 3월에 열릴 예정이다.

박영현은 올해 3월 MLB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빅리거를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크리스 테일러(LA 다저스)에 홈런을 헌납했다.

박영현은 "서울 시리즈 때에는 시즌 개막 전이라 컨디션이 올라오기 전이었다.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던지다 보니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MLB에서 뛰는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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