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의 꿈 실현한다' 첫 시추지 내주 확정…12월 본격 작업 돌입
정부, 3차 개발전략회의 열어 지역 등 시추계획 확정
지난 9월 2차 회의 이후 조광료 상향…최대 12→33%
시추 실무 작업도 진행…'세계 1위' 슐럼버거에 용역
[서울=뉴시스] 가스생산을 마치고 CCS 저장소로 전환을 준비 중인 석유공사 동해가스전.(사진=한국석유공사) 2023.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지가 다음주 중 확정될 예정이다.
20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다음주 중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 3차 회의를 개최해 첫 시추 지역을 포함한 구체적인 시추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9월말 개발전략회의 2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제도 정비와 함께 시추 작업을 준비해왔다.
우선 산업부는 특정 기업이 우리나라 해역에서 해저광물을 채취했을 때 정부에 지불하는 일종의 수수료인 조광료 상한 높이기에 나섰다.
대규모 생산을 염두에 두지 않고 조광료 제도가 만들어져 있어 자칫 막대한 수익이 나더라도 우리나라에 환원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정부는 생산량에 따라 조광료를 판매가액의 3~12%까지 부과할 수 있었지지만 이를 수익성에 따라 1~33%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원유 또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경우에 대비해 특별조광료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원유 또는 천연가스 평균 판매가격이 직전 5개연도 평균 판매가격 대비 20% 이상이고, 부과대상 연도의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85달러 이상인 경우 판매물량에 비례해 특별조광료를 걷을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기업이 정부에 '보너스' 형태로 지급하는 우리 정부 몫을 추가로 챙길 수 있는 특별수당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조광계약에 서명했을 때의 '서명특별수당' ▲상업성 있는 원유·가스를 발견했을 때의 '발견특별수당' ▲누적생산량이 계약에서 정한 기준을 초과했을 때의 '생산특별수당'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는 조광료 정비와 함께 시추 작업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나섰다.
우선 지난달 15일 동해 심해가스전 투자 자문사로 S&P Global(에스앤피 글로벌)을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S&P 글로벌과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탐사시추의 핵심 작업으로 꼽히는 이수검층은 세계 1위 시추 기업으로 꼽히는 슐럼버거와 손을 잡았다.
이수검층은 시추 구역의 암석과 유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정확한 가스 데이터를 파악할수록 저류층 평가 역시 정확히 이뤄질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간과할 수 있는 생산 구역을 찾아낼 수 있다.
피싱과 P&A 용역은 원유 시추 회사인 베이커 휴즈 싱가포르 법인이 맡게 됐다.
피싱은 유정에 빠진 장비 등 이물질을 빼내는 작업이고 P&A는 시추공을 폐쇄하는 작업이다.
정부는 시추선인 웨스트카펠라 호가 한국에 도착하면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추 결과에 대한 평가 작업은 약 6개월이 소요되는데,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025년도 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1차 시추 결과에 따라 2추 실시부터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2차 시추부터는 예타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뉴시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 시추를 위해 노르웨이 시추 전문업체 시드릴과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시드릴 사가 운영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진=시드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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