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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수시모집…의대교수들 "내년 의대정원 취소해달라"

등록 2024.09.03 14:44:22수정 2024.09.03 14: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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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3일 호소문

"국가비상사태 의대생 유급 막아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의대 입시 학원 모습. 올해 대학입시는 의과대학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성적의 'N수생'들이 다수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8.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의대 입시 학원 모습. 올해 대학입시는 의과대학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성적의 'N수생'들이 다수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8.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오는 9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의대 교수들이 "의대생 대량 유급이 시작되기 전 2025년 의대 정원을 취소해 학생과 전공의들을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하고 정부의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일 호소문을 내고 "지금은 국가 비상 사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의비는 "복지부 장관께서 ‘응급의료 문제는 솔직히 의료계 집단행동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이기 때문에 의료개혁을 통해서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전의비는 의료 위기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사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소아과,산부인과,흉부외과의 대표적 응급질환이 3차병원과 지역별 권역거점병원응급실에서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119상황판을 통해 조사해 보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의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발표와 달리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의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이 14개, 흉부대동맥수술이 안 되는 곳이 16개, 영유아 장폐색시술이 안 되는 곳이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이 46개다.

이들은 "건국대 충주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는 계획이 있다"면서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의비는 "우리나라는 현재 응급질환이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그런데 배후 진료, 필수 의료를 향한 개혁이 아닌 의대증원 정책을 통해 의료개혁을 하신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2년 전 확정돼야 하는 정책을 입시 7개월 전인 2월6일 오후2시 한의사가 포함된 보건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초 논의하고 3시에 공표하는 날치기가 개혁이냐"면서 "배정위원회에서 충북 관련 공무원을 참석시키고 강의실도 없는 충북대정원 49명을 200명으로 증원시키는 것이 개혁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십년 간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를 유지해 진료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소송에 시달리도록 하는 의료시스템을 방치해 필수의료가 붕괴되고 있는데 갑자기 의대증원을 통한 낙수 효과로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국민을 선동하시느냐"고 말했다.

전의비는 "정부의 잘못된 증원 정책이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필수과 의사들을 한순간에 낙수과 의사로 만들어 산부인과 분만, 시간이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소아과적 응급 질환, 생명을 위협하는 흉부외과 응급질환이 치료 불가능한 의료 후진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9일 수시가 시행돼 증원된 채로 입시가 진행되면 더 이상 한국의료,필수의료는 희망조차 없어진다"면서 "2025년 정원은 취소할 수 없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 한의대와 간호대의 경우 입시 도중 정원을 변경했고 심지어 법적 근거가 없을 때 공익을 위해 수능도 하루 전 연기하지 않으셨느냐"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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