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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으로 돌아온 美인질, 예루살렘서 장례…수천 명 운집

등록 2024.09.03 17:40:31수정 2024.09.03 18: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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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침내 자유의 몸"…잔여 인질 귀환 촉구

[예루살렘=AP/뉴시스]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사망한 하마스 억류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장례식 행진이 진행되는 모습. 2024.09.03.

[예루살렘=AP/뉴시스]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사망한 하마스 억류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장례식 행진이 진행되는 모습. 2024.09.0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장례식이 예루살렘에서 엄수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열린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정계 인사도 추모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을 되찾으려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허시의 모친 레이첼은 장례식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매일 매 순간 너를 생각하며 고통을 겪었다"라며 "이전에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비극"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너를 그리는 마음을 억누르려 힘겹게 노력했다. 그것이 나를 무너뜨릴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너의 여행이 꿈꿨던 만큼 좋기를 희망한다"라고 아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허시의 부친인 존은 "우리는 실패했다. 우리 모두는 (너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지난 330여 일 동안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고, 이제는 그 죽음이 인질 귀환의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허시를 비롯해 시신으로 수습된 6명 인질과 그 가족에 용서를 구하고, 인질 구출이 정치적 목표가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가 그 시민에게 해야 할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의무"라고 했다.

허시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으로 가자 지구에 인질로 끌려갔다. 지난 4월 영상을 통해 억류 중인 그의 상태가 영상으로 공개됐는데, 한쪽 팔을 잃고 머리를 밀린 모습이었다.

그는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인근 음악 축제에 참여 중이었다. 하마스 공격 대원들을 피해 인근 대피소로 몸을 숨긴 뒤 날아드는 수류탄을 도로 쳐내던 중 부상을 입고 결국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모는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서 아들을 향해 "허시, 만약 듣고 있다면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강하게 버텨라. 살아남아라"라는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결국 아들은 주검으로 돌아왔다.

허시의 죽음이 알려지며 이스라엘에서는 잔여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그간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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