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재능기부…"화면해설 영화 많아질 것"
영화 '소풍' 화면해설…가치봄영화제 참석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열린 제25회 가치봄 영화제 특별상영회에서 배우 나문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돈의동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린 '제25회 가치봄 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소풍'을 관람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하는 가치봄 영화제는 장애를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30여 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국내 최장 경쟁 장애인 영화제다. '가치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를 '같이 본다'는 의미를 담은 한글자막 화면해설 서비스의 브랜드 명칭이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매년 영화제를 지원하고 '한글자막 화면해설 제작 및 상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글자막·화면해설 영화 사전제작과 동시개봉을 시범 지원 중이다.
수십 년 배우 경력의 유 장관은 이 영화에서 직접 화면해설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는 지난달 7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녹음실을 찾아 소풍의 화면해설 녹음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열린 제25회 가치봄 영화제 특별상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행사에는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저는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 생활환경)'보다는 '모두를 위한'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기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다면 모두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풍'은 어릴적 친구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 은심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가 잊고 지낸 추억들을 하나 둘씩 떠올린다는 내용의 영화다. 연기파 배우들이 노인의 삶과 죽음을 깊이 있게 다뤘다. 지난 2월에 개봉, 저예산 영화임에도 관객 35만 명을 동원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배우 박근형은 "화면 해설은 처음 봤는데, 내가 놓치고 지나간 것도 짚어줘 감동이 배가되는 듯 하다"고 했다.
나문희는 "지난해에 남편이 가고 혼자 사니까 해질녘엔 고독을 느낄 때도 있다"며 "매일 아침 통화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친구와 학창시절 배운 가곡을 부르고 자주 웃으려고 노력한다. 웃다보니 죽는 것보다 사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균 감독은 "늙음과 죽음을 생각할수록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죽음을 다뤘지만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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