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병원 찾다가…" 부산 공사장서 추락한 70대 숨져
응급조치와 진료 받은 뒤
중증외상 수술 병원 못 찾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의대증원 사태 여파로 인한 응급실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응급실 운영에 제약이 있는 기관에 오는 4일부터 군의관 총 15명을 파견하고, 9일부터는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최근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추락한 70대 작업자가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11분께 기장군의 한 축산시설 신축 공사 현장 2층에서 작업을 하던 A(70대)씨가 바닥으로 추락해 다쳤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에 대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당시 A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거동이 불가한 상태로 후두부 출혈과 팔과 다리 등에 대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급대는 A씨를 병원에 이송하기 위해 관내 응급센터에 전화를 돌리며 문의했고, 수차례 거절 끝에 A씨는 사고 현장에서 50㎞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9시23분께 병원에 도착했다.
A씨는 등뼈골절 등으로 인해 폐가 손상될 수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중증외상환자에 해당하는 A씨의 수술이 불가했다.
병원 측은 다시 A씨의 수술이 가능한 곳을 알아봤지만, A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중증외상환자인 A씨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원래 조치를 할 수 없는 환자"라며 "우리 병원에서도 진료만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이송돼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에 대한 응급조치와 진료를 한 뒤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알아보다 A씨가 결국 숨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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