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목표가 최대 27%↓
"증권가, 9월에만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 리포트 3건 발행"
KB증권, 삼성전자 목표가 26.9%↓…13만원→9만5000원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KB증권과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올 한해 동안 삼성전자의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하이투자증권이 유일했지만, 이달에만 3건이나 발행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9.27% 하락하면서 전날(9일) 6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개월 만에 고점(8만8800원, 7월11일) 대비 23.9% 하락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 하향 배경으로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하락을 꼽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B2C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일회성 비용(PS) 반영, 가동률 부진에 따른 S.LSI(시스템 설계) 실적 개선 지연, 3분기 재고평가손실 환입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15% 하향한 37조9000억원으로 수정하고, 목표가를 13만원에서 26.9% 낮은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낮췄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조9000억원과 11조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6%, 19% 하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은 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으로 분기별 평균판매가격(ASP)의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에 근접하며, 과거 10년 평균 하단(1.2배)을 하회하고 있어 향후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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