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중지휘통제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평양 직행
푸틴 체류하는 곳…중요 결정 가능성 시사
서방 러 본토 미사일 공격 허용에 대비
북한군 파병, 미사일 추가 지원 요청하나
[서울=뉴시스]러시아가 2대만 보유한 공중지휘통제기 Tu-214PU-SBUS(출처=Key Military 홈페이지) 2024.9.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군이 단 2대만 보유하고 있는 공중지휘통제기가 13일(현지시각) 이례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평양으로 직접 이동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보도했다.
NK 뉴스는 모스크바에 상주하는 공중지휘통제기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 평양으로 보낸 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거나 내렸음을 과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전문가 추정을 전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 항공 운항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Tu-214PU-SBUS(등록부호 RA64530) 비행기가 한국시간 13일 오전 12시30분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오전 9시30분에 평양에 도착했다.
Tu-214 기종을 개조한 이 비행기는 SBUS-214 특별 통신장치를 갖추고 있어 공중지휘소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5월과 7월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벨라루스를 방문할 때 탔던 비행기다.
이 비행기는 과거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평양으로 직항하거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평양으로 갔었다.
그러나 13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평양으로 직항한 것이다.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이 중국, 인도, 이란 당국자를 만났으며 러시아 국방차관과 회의했다.
이와 관련 동서대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먼데이는 푸틴이 북한과 양자관계를 “직접 관장”하는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면 푸틴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는 신호를 보내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방을 점령한 데 이어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 조짐이 있는 상황에서 푸틴이 또 하나의 “금지선”이 무시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의존하는 것이 푸틴에게 최선의 방안”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물론 서방을 향한 공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북한이 지원한 미사일 저장고가 파괴된 것으로 보도된 보로네즈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
러시아 공중지휘통제기는 북한이 12일 여러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김정은 총비서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직후 평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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