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표 유엔 총회 연설에 기립 박수
미국 등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에 무기 보내지 말라" 촉구
이스라엘 대사 "하마스 반인륜범죄 비난 않는다" 지적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설, 많은 회원국 보이콧 전망
[유엔본부=AP/뉴시스]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대표가 26일(현지시각) 제79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9.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대표가 26일(현지시각)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압바스 대표는 “이스라엘이 벌이는 학살 전면전은 범죄다. 가자에서만 4만 명 이상이 살해되고 수천 명이 잔해에 깔려 있다. 오늘까지 10만 명 이상을 다치게 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압바스 대표는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의 폭력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학살을 멈추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런 광기를 멈춰야 한다. 전 세계가 매일 공격가자와 서안의 우리 국민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에 책임이 있다. 우리는 매일 공격당한다”고 강조했다.
압바스 대표가 연단에 오를 때 박수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그가 연설을 마쳤을 때는 더 큰 박수 소리가 이어졌고 기립박수와 함께 “팔레스타인 해방, 해방”이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193개 유엔 회원국 다수가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복판에 놓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상징적 결의안을 지지했다. 또 많은 나라들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으로 인한 재앙적인 인도주의 피해를 강력히 비난했다.
압바스 대표는 국제사회가 개입해 레바논으로 확대되는 중동의 극심한 분쟁을 끝낼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이래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을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국경 넘어 대대적 폭격과 암살로 보복하고 헤즈볼라 대원들이 지닌 전자 장비를 폭파해 수백 명을 살해하고 수천 명에 부상을 입혔다.
미국은 유럽 및 중동국가들과 함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분쟁을 21일 동안 휴전할 것을 제안했다. 이란 외교장관도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도록 촉구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표는 연설에서 전면 휴전 조건들을 제시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와 민간인 강제 이주 종식, 가자 내 인도주의 단체의 보호, 가자 지구 전역에 대한 국제적 보호와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등이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압바스 대표의 연설에 대해 압바스가 26분 동안 연설하면서 하마스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논 대사는 성명에서 “10월7일 대학살 때부터 압바스는 하마스가 인류에 저지른 범죄를 한 번도 비난하지 않았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기구가 유엔에서 평화를 주장하면서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자금을 댄다고 비난했다.
압바스 대표가 유엔 총회에서 영웅과 같은 대접을 받은 반면 베냐민 27일 열리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에는 중동과 이슬람 국가 등 많은 회원국들이 보이콧할 수 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아랍연맹 회원국들과 비공식 회의를 열고 중동 위기와 가자 및 레바논 휴전 노력을 논의했다.
아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에게 “안보리 이사국은 물론 아랍국 4명의 대표 등 발언자 전원이 즉각적인 휴전 이행과 프랑스 미국의 최소 21일 간 휴전 요청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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