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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두고 홀로 산행 80대, 실종 하루만에 무사구조

등록 2024.10.05 08:47:36수정 2024.10.05 09: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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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도중 길 잃어…밤새 최저기온 11.3도 속 기사회생

경찰, 드론·탐지견·경력 30여명 투입해 집중 수색 '성과'

[광주=뉴시스] 광주 서부경찰서.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서부경찰서.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홀로 산행하다 길을 잃은 80대 노인이 신속한 신고와 경찰의 적극적인 수색으로 하루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께 '홀로 산에 간다던 A(86)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자택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가 같은 날 오전 7시께 집을 나와 광주 서구 풍암동 금당산으로 향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이 곧장 실종전담수사팀 등을 투입해 산 속 곳곳을 살폈다. 그러나 A씨가 휴대전화를 자택에 놓고 나가 기지국 위치 추적을 통해 수색 범위를 좁히지 못하고 수색 첫날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A씨가 비교적 건강한 편이긴 하지만 고령인 데다가, 밤사이 최저 기온이 11.3도까지 떨어졌던 만큼 경찰은 이튿날 아침부터 집중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색용 무인비행체(드론)과 체취 탐지견(수색견)과 형사 4개팀·다목적 기동대까지 경력 30여 명을 투입, 등산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전날 오후 1시58분께 수색견 1마리가 금당산 황새봉 인근 풀숲에서 쓰러져 있는 A씨를 찾았다. 신고 접수 24시간여 만이었다.

구조 당시 A씨는 밤사이 떨어진 기온 탓인지 의식이 희미했고 저체온증 증상까지 보였다. 급히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회복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인 A씨가 산행 도중 길을 잃고 헤매던 중 해가 지자 밤사이 떨어진 기온에 등산로를 벗어났던 것 같다"면서 "자칫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가족들의 신고가 비교적 빨리 접수됐고 수색 범위를 잘 좁혀서 만 하루만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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