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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류시설 타격 우려에 유가 80달러 돌파…"전면전땐 100달러"

등록 2024.10.08 10: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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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AP/뉴시스]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발발 1주년인 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24.10.08.

[부에노스 아이레스=AP/뉴시스]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발발 1주년인 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24.10.08.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한달 반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유류 시설 타격이나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 대로 치솟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다만, 전면전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에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확전 반대와 유류 시설 타격은 중동 국가 영공을 통과해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2.88달러(3.69%) 오른 8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대를 웃돈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한달 반 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7.1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 올랐고, 두바이유는 배럴당 76달러 후반대로 치솟았다.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나선 후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개월 선물에 대한 하락 배팅 대비 상승 베팅 비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치솟던 202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동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숏커버링(매도한 것을 되사는 전략)과 알고리즘 거래(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자동 매매) 등 투기적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우선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강도에 따라 유가가 출렁일 것으로 본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수출의 90% 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 위차한 카르그섬을 공격하면 유가가 급격히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가 통과하는 카르그섬을 공격하면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전 가능성도 문제다.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더욱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곳으로 봉쇄 조치 시 희망봉을 우회해야 해 각국은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단기간 100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 전체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카르그섬 타격 가능성 등 이란 핵시설 타격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서방국들의 대이란 제재 강화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 등이 재차 부각되며 유가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스라엘이 요르단과 시리아, 이라크 등 타국 영공을 통과해 이란의 핵시설 타격이 쉽지 않고, 유가 급등을 우려한 미국이 이스라엘의 원유시설 공격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안보지원과 팔레스타인 생존권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지키도록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엄청난 파괴가 일어난 것에 비통하다"고 언급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확대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는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이나 원유 시설 타격이 없다면 유가 상승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우려와 오펙+의 감산 완화 등 하방요인도 큰 만큼 단기 상단 1차로 82~83달러를 제시하고, 사태 격화시 95달러를 2차 상단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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