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무브 띄우는 SK이노베이션…미래 성장성 더 높인다
[서울=뉴시스]데이비드 크레이그 아이소톱 CEO, 이종민 SKT 미래R&D 담당,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 사업실장(왼쪽부터)이 SKT 전시관에 마련된 액체냉각 기술이 사용된 서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24.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5일 에코솔루션홀딩스로부터 1428억원에 SK엔무브 주식 400만주를 장외 취득 방식으로 매입한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회사가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21년 4월 SK엔무브 주식 40% 매각할 당시 10%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콜옵션을 행사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주식 10%를 취득해 70% 주주가 된다.
이번 매입 결정은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 등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가 속한 업종들의 글로벌 시황이 불경기로 접어드는 현재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윤활기유 업체 SK엔무브 경영권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유는 중국 과잉공급과 글로벌 경제 지표 하락과 함께 불황이다. 순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3~4달러 선으로 외부에 알려진 손익분기점(4~5달러)을 밑돌았다. 배터리는 전기차 캐즘으로, 석유화학은 중국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윤활기유는 불황 속에서 정유·화학 업계가 성장을 기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원유 가공을 통해 얻어지는 윤활기유는 대표적으로 자동차 윤활유에 사용되는 원료다. 이 외에도 보습크림, 양초, 연고, 자외선차단제 등에 널리 활용된다.
SK엔무브는 암스테르담, 베이징, 도쿄, 휴스턴 등에 판매법인을 두고 유베이스(YUBASE)라는 고급 윤활기유를 판매하고 있다. 엔진오일 브랜드인 지크(ZIC)는 고급 윤활유 시장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에서도 석유(1442억원)와 화학(994억원)보다 많은 1524억원을 벌며 입지를 다졌다. 배터리 사업은 소재와 함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윤활유를 활용한 액침냉각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해상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에 사용하는 냉각 플루이드 개발을 마치고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데이터 센터를 위한 액침 냉각 제품인 냉각 플루이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실증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 2022년 미국의 액침 냉각 시스템 전문 기업 GRC에 2500만 달러 지분 투자를 했다.
이 외에도 지상용 ESS, 전기차 액침 냉각을 위한 냉각 플루이드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은 데이터센터와 ESS용 액침냉각을 위한 냉각 플루이드가 비교적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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