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부산시 국감…엑스포 김건희 여사 관여 '공방'

박형준, 키링·전화결제 관련 "국내외 홍보·담당자 오기" 해명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관련해선 세금먹는 하마 우려

가덕도신공항, 인프라·보상 절차·활주로 방향 등 화두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4일 부산 연제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10.1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유치를 추진하다가 실패한 2030부산엑스포 유치 문제와 함께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 등이 1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4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다뤄졌다.

엑스포와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디자인한 키링을 부산시가 긴급하게 결제했다"는 의혹이 벌어졌으며, 퐁피두센터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김 여사가 디자인한 키링의 경우 국내·외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결제도 문제없이 이뤄졌다"며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는 부산의 문화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산 엑스포, 김건희 여사 관여 의혹 공방

이날 국감 시작 전부터 국토위 위원들의 자료 제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충북 청주시흥덕구) 의원은 "엑스포와 관련해서 자료제출이 안 되고 있다"며 "국가 기밀이나 사무 기밀 대상이 아닌데 600억원 가량 사용한 세금에 대해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비를 포함해서 600억원이고, 시비는 344억원 사용했다"며 "자료 제출의 경우에도 외교 문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이 의원은 "부산 엑스포에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가 짙다"며 "김 여사가 디자인했다고 알려진 키링(열쇠고리) 4만2000여개를 구매해서 어디다 썼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부산시장은 "국내·외 홍보용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화 결제로 이뤄진 건이 있는데, 그렇게 급박하게 결제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박 시장은 "전화를 통해서 카드 번호를 알려줘서 결제한 건이 전화결제라고 아마도 오기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14일 부산 연제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의원석을 바라보고 있다. 2024.10.14. [email protected]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세금먹는 하마 우려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 국립예술문화센터 부산 분관을 두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약 1100억원을 들여 이기대 공원 내 미술관을 설립하고 퐁피두센터의 작품을 부산에서 전시한다. 약 75억원의 연간 운영비가 들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경기 의왕시과천시), 한준호(경기 고양시을) 민주당 의원은 "1100억원을 들여서 새롭게 미술관을 만든다고 부산의 소프트파워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부산에는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두 미술관에 획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는 문화교류, 개방 및 글로벌 문화 자원의 잠재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미 제가 취임 후 지역 예술 진흥을 위해서 2배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화문화재단이 서울 63빌딩에도 퐁피두센터 분관을 유치하면서 부산시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 시장은 "한화가 퐁피두센터를 유치했다고 해서 부산에 유치를 못한다는 것은 서울 중심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가 박 시장의 배우자의 반사 이익을 위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시장은 발끈하면서 "중대한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한테 협박하느냐"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토위 위원들은 퐁피두센터와 부산시 간의 양해각서(MOU)와 관련된 서류, 부산시의회에서 진행된 회의록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부산시는 '비밀유지 각서'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위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4일 부산 연제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산시 대상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4.10.14. [email protected]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방향 '이상 무'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불거진 가덕도신공항의 활주로 방향에 대한 질의가 대체로 많이 나왔다.

박 시장은 "장비 문제로 인해 잘못 측정된 부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 동안 조사 결과에 의하면 북서풍이 부는 것에 대해서 활주로 방향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인 김도읍 의원 역시 "기본계획에 들어 있는 활주로 방향이 284도이고, 우세풍이 314도이긴 하지만, 활주로 이착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초속 8m 이상 강풍이 부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민홍철(경남 김해시갑)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조기 개항, 인프라 적기 설치 등에 대해서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부산시의 국정감사장 인프라 시설과 준비 부실에 대한 지적 나왔다. 국정감사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빔을 위해서는 1층 대회의실의 불을 꺼야 하는 문제점, 보조 TV 부족 등에 대해서 위원들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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