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헤지펀드, 하이닉스 지주 SK스퀘어 지분 1% 이상 확보"
"팰리서, 2년 간 지분 매입…10대 주주에 포함"
"SK스퀘어에 주가 밸류업 위한 개편 촉구"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영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털(Palliser Capital)이 SK하이닉스 지주 회사인 SK스퀘어의 지분 1% 이상을 확보해 주가 밸류업을 위한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지난 7월2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email protected]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5일(현지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팰리서는 지난 2년 동안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해 1% 이상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10대 주주 안에 진입하게 됐다.
이후 팰리서는 주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구성 개편 등 여러 자구안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산 관리 경험이 더 많은 이사회 구성원을 추가하고 임원 급여를 회사 실적에 연계할 것, 더 많은 부채를 사용해 자본 비용을 낮추는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SK스퀘어와 팰리서 간의 논의가 현재까지는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SK스퀘어 대변인은 WSJ에 "우리는 팰리서와 장기적인 전략적 방향과 주주 환원 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신규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향상 이니셔티브, 비핵심 자산의 현금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팰리서는 엘리엇 투자운용의 홍콩 부문장을 지낸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설립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헤지펀드 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을 개선할 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팰리서는 지난해 삼성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 현금성 자산 활용 및 지배구조, 이사진과 주주 간 커뮤니케이션 등에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팰리서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0.62%다. 팰리서 외에도 삼성에 주주 친화적 환경을 요구하는 외국계 펀드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SK스퀘어는 현재 시가총액이 85억 달러(약 11조5838억원) 규모이며, 인공지능(AI) 칩 제조사인 SK하이닉스 등을 포트폴리오 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스퀘어는 한국 반도체 분야를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는 SK스퀘어 시총인 200억 달러(약 27조260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치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반도체 쌍두마차로 불리는데, 특히 최근에 HBM 5세대(HBM3E) 12단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하는 등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HBM은 AI 반도체 핵심 부품이자, 일반 D램보다 가격이 비싼 고부가 메모리다. 글로벌 시장에서 'HBM 강자'라 불리는 SK하이닉스는 AI 경쟁 가열화 속에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4%가량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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