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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한계 만찬서 "상황 엄중히 봐…내부 결속 잘해야"

등록 2024.10.22 21:59:55수정 2024.10.22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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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22명 긴급 만찬 회동

윤 면담 내용 공유, 대책 논의

한 "어려운 환경 직시해야"

"한, 국민 바라는 방향으로 가"

계파 세력화 본격화 시각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한지아 등 친한계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만찬을 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0.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한지아 등 친한계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만찬을 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한재혁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당내 친한동훈(친한)계 의원 20여명과 긴급 만찬회동을 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내 결속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책 등에 대해 자신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엄중한 상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찬 자리에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나온 내용을 공유하면서 앞으로의 당 운영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2시간 가량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별다른 발언 없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만찬에 참석한 당내 최다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나왔다"면서도 "향후 정국에 대한 엄중함을 같이 공유했다"고 답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당이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으니 내부 결속을 잘해야 한다. 어려운 환경을 직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참석자는 "이번에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했으니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당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화합하자는 취지로 모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친한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리이고, 한 대표가 호응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당내 친한계 그룹은 30여명 정도인데 이중 시간이 되는 인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는 모두 22명이었다.

정성국 의원은 취재진에게 "한 대표가 자신감이 있다"며 "국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번개를 하더라도 이렇게 몇 시간 만에 20여명이 모이는 정도가 되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고동진 의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회동에서) 반도체특별법을 얘기했다고 해서 놀랐다"고 전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에게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직접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당장 못하더라도 준거 조항만이라도 만들어 놓는 것인데, 정부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구체적인 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총 22명의 당내 친한계 인사가 참석했다. 당 지도부인 장동혁·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포함된다. 6선 조경태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 재선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 의원 등도 자리했다. 친한계 초선으로 분류되는 고동진·김건·김소희·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주진우·최보윤·한지아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 성과가 좋지 않게 나온 직후 친한계 의원들과 회동을 한 것을 두고 친윤계와의 갈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계파 모임 등 당내 세력화를 통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화 하는 차원이라는 얘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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