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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조작 주장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아파트와 귀중품까지 판결로 탈탈 털려

등록 2024.10.23 15: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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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연방법원 “뉴욕아파트와 자동차, 시계 등 원고 주라” 판결

항소시간 벌려 신청한 파산 시청 ‘재산 파악 비협조적’ 각하

“할아버지 시계라도!” 호소에 “사치와 빚은 동시에 살 수 없다”

 [워싱턴=AP/뉴시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워싱턴 연방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재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AP/뉴시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워싱턴 연방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재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다음달 5일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러 당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며 당시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명예훼손 소송 패소로 최소 500만 달러(69억 원) 상당의 뉴욕 아파트와 할아버지에게 받은 시계까지 탈탈 털리게 됐다.

"아파트, 자동차, 시계 모두 넘겨라"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라이만 판사는 22일 줄리아니 전 시장은 전 조지아주 선거 관리 요원 루비 프리먼과 셰이 모스에게 뉴욕아파트와 20개가 넘는 고급 시계, 영화배우 로렌 바콜이 소유했던 1980년산 메르세데스 등 귀중품을 넘기라고 판결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변호를 맡았던 줄리아니는 2021년 이들 직원이  개표 조작에 가담했다는 주장을 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은 줄리아니의 주장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베릴 하웰 워싱턴 DC 연방법원 판사는 줄리아니가 원고에게 1억4800만 달러(약 2043억 원)를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줄리아니는 다음 날 “개인 파산 보호를 받은 상태에서 항소하겠다”며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법원은 소득원을 성실히 공개하지 않는 등 반복적인 비협조적 행위를 이유로 그의 파산 신청을 기각했다.

판결에 따라 줄리아니는 7일 이내에 5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맨해튼 아파트와 트럼프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이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약 200만 달러도 포기해야 한다.

프리먼과 모스에게 주어야 할 자산 목록에는 그 밖에도 △바콜이 소유했던 1980년형 메르세데스-벤츠 SL 500 △양키스의 레전드 조 디매지오와 레지 잭슨이 각각 서명한 셔츠와 사진  양키 스타디움의 서명이 있는 사진 △다이아몬드 반지  △의상용 보석 △롤렉스, 쉬놀라 5개, 부로바 2개, 티파니앤코 등 시계 26개가 포함된다.

 

"빚과 사치 함께 살 수 없다" 할아버지 시계도 소유 인정 안해

올해 초 제출된 법원 문서에서 줄리아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치가 약 2만 5000달러이고 시계, 월드 시리즈 반지, 의상용 보석의 가치는 약 3만 달러라고 추정했다. 자신의 스포츠 기념품의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계 중 하나는 줄리아니의 할아버지가 준 것으로 감성적 가치 때문에 가지고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판사는 거부했다. 줄리아니가 시계 가치가 1000달러 미만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판사는 “피고에게 감성적 가치가 있지만 약 1억 5000만 달러를 빚진 상황에서 그런 자산을 향유할 권리는 없다”고 판결했다.

뉴욕 법률의 기본 정책은 ‘어떤 사람도 사치와 빚을 동시에 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니는 판사에게 항소가 완료될 때까지 프리먼과 모스가 자신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거부당했다.

라이먼 판사는 줄리아니가 프리먼과 모스가 소송에서 이긴 워싱턴DC의 연방 법원에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자산 매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줄리아니의 변호사인 케네스 카루소와 데이비드 랩코프스키는 판결 직후 성명에서 “워싱턴 DC 항소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면 재산을 다시 줄리아니에게 반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먼 앤 모스의 변호사인 에런 네이선은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시리즈 반지는 줄리아니의 아들 앤드류가 이번 달 초 법원에 문서를 제출해 자신이 실제로 합법적인 소유자라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2018년에 선물로 1996년, 1998년, 1999년, 2000년 양키스의 우승 반지 4개를 주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뉴욕 검사 시절 ‘범죄와의 전쟁’으로 스타가 된 후 1994~2001년 뉴욕 시장으로 재직해 시장 재임하는 동안 받은 반지들이다. 아들의 주장은 맨해튼의 연방 법원에 계류 중이다.

 

플로리다의 실거주 콘도는 면제 

프리먼과 모스는 라이먼에게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줄리아니의 콘도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콘도는 3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라이먼 판사는 이 부동산은 소송에 연루되어 있으며 줄리아니의 주거지이기 때문에 면제되어야 한다고 판사는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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