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주말 투입 가능성"…유엔사무총장, 키이우방문 긴급 취소
북한군 이미 1만2000명 파병.. 러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될 듯
구테흐스, 카잔의 브릭스 회의 참석후 우크라 방문계획 취소
서방국가들, "러-북한 전투공조로 인도-태평양 지역도 위험"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투입으로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이번 키이우 방문계획을 취소시켰다. 2024.10.27.
그 동안 서방 국가들은 북한군이 거의 3년 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게 되면 이 전쟁의 지정학적인 위험이 멀리 인도-태평양 지역에 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해왔다.
그런 가능성을 두고 각국 정상들은 크게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며 외교관계에도 긴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안보실 대변인은 25일 한미일 3국의 국가안보 보좌관 회의에서 세 나라가 모두 북한군의 러시아 전선 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의 가능성을 두고 크게 우려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3국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은 러시아와 북한에게 그런 활동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자행하고 있는 불법적이고 잔인한 전쟁을 인도 -태평양 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커비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현재 북한군 3000명 이상이 러시아에 파견되어 현지 적응과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직 북한군 투입 지점이 어디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지만 아마도 우크라이나가 8월에 탈취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견되는 것 같다고 커비는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한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 동안 계획되어 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키이우 방문을 25일 취소 시켰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한 공개나 발표를 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이 소식통은 이 번 방문의 예정 날짜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참석했던 러시아 카잔에서의 브릭스( BRICS )회의가 끝난 직후, 즉 27일에서 28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회의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대적인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정보부가 예측한 "북한군이 최초로 러시아 전선에 투입되는 날짜"는 27일 에서 28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 에 대해 "북한군 파견은 러시아의 노골적인 확전의 움직임을 의미한다"고 썼지만 북한군이 어디로 배치될 것인지 등 그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이 번 여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따라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 서서히 키이우를 압박해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 전에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으로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몰아내는 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정보국 (GUR)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는 23일 부터 이미 북한군 부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군인들은 이미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몇 주일 동안의 훈련을 거친 뒤 다가오는 겨울철에 대비한 동복 의류 등을 지급 받았다고 GUR은 밝혔다.
이 발표에 따르면 북한에서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은 약 1만2000명이며 500명의 장교들과 3명의 장군들도 포함되었다고 했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네델란드의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장관은 25일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북한군은 아무도 가장 먼저 쿠르스크로 배치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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