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윤·명 통화에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공세…탄핵 여론전도
윤석열·명태균 통화공개 직후 야권 특검 압박 쏟아져
조국혁신당은 내달 2일부터 전국 순회 탄핵 여론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2024.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야권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공를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물증이 발견된 만큼 김건희 특검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여론전을 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특별감찰관이 아닌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음성 파일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 통화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한 달 전인 5월 9일에 이뤄졌으며, 다음날 10일 김 전 의원이 실제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씨가 제3자와 통화한 녹취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명 씨가 제3자에게 "(윤 대통령과) 통화를 끊자마자 (김 여사로부터) 전화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 했습니다. 보안 유지 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 하고 전화를 끊은 거야"라고 언급한 내용 등이 담겼다.
기자회견 직후 야권에선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박근혜 씨가 공천에 개입했다며 기소했던 서울중앙지검장 아니었나"라며 "권력에 취해서 법도 과거도 잊은 것인지, 자가당착에 빠져버린 윤 대통령의 오만함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자격도 없는 자가 나라를 이끌고, 권한도 없는 자가 국정에 끼어든다면 이 정권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있나"라며 "전부 다 수사해야 한다. 검찰이 수사하지 않겠다면 국민이 직접 그 죄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도 "대통령이 직접 불법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물증"이라며 "헌정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제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정과 부패, 무능과 비리,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검 도입과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 김승원 의원도 "윤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해 수사를 받든지 특검을 수용하라"며 "내달 5일 소위에서 이를 수사할 김건희 특검법을 꼭 완성시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특감이 아니라 특검뿐"이라며 "한 대표가 결단해야 나라가 산다. 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윤석열·김건희(를) 빨리 손절해야 당선된다"고 가세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탄핵된 두 번째 대통령이 되기 전에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을 농단했던 역사에 대해 겸허히 사과하고, 박근혜씨가 그러했듯, 겸허히 법의 심판대 앞에 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해 내달 2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동시에 온·오프라인서 '천만명 서명운동'도 진행한다. 민주당은 내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국혁신당은 내달 2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윤 대통령 탄핵 여론전을 편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아직도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냐"며 " 검찰이나 특검이 제대로 수사만 하면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치도록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거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야당 특검안에 찬성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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