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 수장들 "가자북부 종말 온 듯해…이, 공격 멈추라"
유엔 산하 15개 기구 수장, 공동 성명 발표
"가자 북부 주민 전체, 곧 죽을 위기 처해"
"민간인·구호지원자들 햐한 공격 중단하라"
[누세라트(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UN) 산하 기구 수장들이 이를 '종말이 온 듯한'(apocalyptic)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민간인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가자지구 누세라트에서 지난 5월14일 유엔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UNRWA 운영 학교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4.10.29.
1일(현지시각)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과 유엔난민기구(UNHCR), 세계보건기구(WHO) 등 15개 기구 수장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가자 북부 주민 전체가 질병과 기근, 폭력으로 인해 곧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인도적 지원은 접근 제약으로 인해 필요한 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고, (주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구호지원자들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고 이스라엘군과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내 교전 당사자들에게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와 이를 돕고자 하는 인도주의 단체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유엔 사절단은 이 같은 유엔 산하 수장들의 공동 성명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의 문제는 지원 부족이 아닌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구호품 탈취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북부 가자에 100만t 이상의 구호품이 전달됐으나, 하마스가 이를 강탈해 갔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 같은 이스라엘 측 주장을 부인하며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렸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팔레스타인에서 완전 축출하기 위해 북부 가자 내 구호품 보급을 막는 '굶주림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팔레스타인 시민 비상 서비스는 약 1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북부 곳곳에서 의료 또는 식량 공급 없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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