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의 '정적 리스트'…누가 표적 될까[트럼프 시대]
바이든·해리스·오바마, 대표적 정적…검찰·언론인도 적대시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06.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할 경우 자신의 정적을 상대로 정치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했다. 그렇다면 과연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떨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바이든·해리스·오바마…'앙숙' 전현직 민주당 정·부통령 1순위
특히 자신 퇴임 이후 이뤄진 여러 건의 형사 기소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검찰이 바이든 대통령의 부패는 전혀 들여다보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보복 대상을 줄 세운다면 맨 앞에 설 인물은 단연 바이든 대통령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라이벌이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확고한 정적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에 일조했다고 비난해 왔으며, 특히 유세에서 국경 문제와 관련해 "탄핵 및 기소를 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정치적 앙숙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2016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을 동원해 자신을 감시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표적 정적 중 한 명이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06.
'탄핵소추' 펠로시에 "B****"…'해리스 지지' 체니에도 막말 퍼부어
지난 5일 유세에서는 펠로시 전 의장을 "부패하다, 사악하다"라고 말하다 돌연 "미친 비"라고 말하기도 했다. 맥락상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Bit**)을 하다 만 것으로 해석됐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병적 비만", "병든 여자" 등의 비난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공화당 인사들 중에서는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힌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인 체니 전 하원의원은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 대신 상대 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체니 전 의원을 "총구 앞에 서 있게 해보자"라고 말하는 등 폭력적인 언사로 대응했다. 구원을 잊지 않는 트럼프 당선인의 목록에는 체니 전 의원 외에도 자신의 이전 각료 등 공화당 내부 반트럼프 성향 인사 다수가 오를 수 있다.
'사법 스캔들' 특검 해임 공언…비판 논조 언론사·언론인도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6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개표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1.06.
이와 함께 자신을 향해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쓴 언론인 등이 트럼프 당선인의 잠재적 타깃이 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이번 대선 승리 연설 당시 폴리티코와 액시오스, 미국의소리(VOA) 소속 기자들의 현장 취재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많은 정적을 보유한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 '보복'에 착수할지는 단언할 수 없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이제 (정치 보복을) 실행할 완벽한 입지를 보유했다"라면서도 "다수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정치 보복에 대한) 위협이 그저 선거 과정에서의 수사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라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등을 인용, 보복 강행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가 자신 정적을 적절히 조사하거나 혐의를 부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종종 성을 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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